[주간 재테크 핫 이슈] 증시 조정국면과 신용융자

[주간 재테크 핫 이슈] 증시 조정국면과 신용융자
저가 매수보다 융자율 높은 종목 주의를
  • 입력 : 2020. 09.24(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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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과열·신용자금 부담감에 투자심리 악화
코스닥 신용융자 청산으로 하락 가능성 높아

국내증시가 지난주부터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가 싶더니 이번주에 들어서며 급격한 조정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시장을 이끌던 종목들 위주로 차익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특히 시장을 이끌어 올리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미국 증시 조정으로 주춤한 가운데 증시 과열 및 신용자금에 대한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추이를 보면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다. 그리고 시가총액 대비 융자잔고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증시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하락에 대한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800여억원 감소한 17조8000억원 수준이며, 지난 3월 25일 최저치를 보인 이후에 꾸준히 증가했다. 또한 이러한 신용 증가로 인해 시장별로 융자 비율은 코스피 시장이 0.26%에서 0.54%로 코스닥 시장은 1.7%에서 2.6%로 증가했다.

이러한 급격한 신용 자금의 증가로 인해 최근 몇몇 증권사들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일시 정지하고, 기존 신용 약정을 갖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또는 대출 연장이 가능하도록 시행했다. 아울러 보유 중인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는 예탁증권 담보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증권사들도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증권사들의 대출중단의 경우에는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신용공여를 제공할 수 있는 현행법상의 규정으로 인해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가는 상황에서 조치로 판단된다. 이번 조치가 일시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나 최근 국내증시에서 신용 매수로 인한 자금이 급격히 유입됐음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통상적으로 증시가 상승하는 상승장에서는 신용융자로 인한 매수가 큰 수익과 함께 지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에 대해 신용 매수를 통한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높은 수익을 노리게 되는데 지금처럼 조정국면에 들어서게 되면서는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코스닥 종목의 경우에는 코스피 시장보다 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이 많고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 하락시에는 신용융자 청산 물량으로 인한 하락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시중에 많은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왔으며 그중에는 아직 매수시점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자금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신용융자 증가는 증시 상승에 연결되는 필연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이번 유동성 장세로 인한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고 신용으로 인한 매물이 출회되더라도 다소간의 충격 이후에는 다시 증시가 상승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조정국면이 다가온 지금 단순히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보다는 향후 신용융자로 인한 시장에 출회될 매물에 대한 분석과 함께 융자 비율이 높은 종목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정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제주본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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