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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세계유산축전] 만년 전 시간 깃든 만장굴, 만년 후 세대도 볼 수 있을까
2020 세계유산축전 '만장굴 전 구간 탐사대' 6인이 말하다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0. 09.16.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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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축전 프로그램의 하나로 만장굴 전 구간 탐사에 나선 대원들. 사진=제주도 제공

“진한 감동… 세계자연유산 제주 보존가치 깨달은 좋은 기회"
탐사대 이끈 김련 박사, 지속적 생태교육 활용 방안 모색 요구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프로그램의 백미인 만장굴 전 구간 탐사에 나섰던 탐사대가 2박 3일간의 뜻깊은 일정을 지난 11일 마쳤다. '만장굴 전 구간 탐사대'(이하 탐사대) 구성원들은 전문가와 함께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만장굴 전체 구간까지 직접 탐험하는 이번 축전의 특별 프로그램에 참가한 선택받은 '행운아'들이다. 고(故) 부종휴 선생이 발견한 만장굴의 가치를 걷기 위해 131대 1의 경쟁률을 뚫은 6인. 이들이 보고 듣고 체험한 만장굴은 어땠을까. 초등학교 교사를 비롯해 사회복지사, 대학생 등 다양한 층위에서 모인 탐사대의 체험담이 형형색색이다.



전 구간 첫 공개… 특별 탐험기


만장굴 전체 구간인 7.4㎞의 긴 코스를 완주한 탐사대의 표정은 지친 기색 없이 활기찼다. 일정을 마친 지난 11일, 도내 음식점에서 만난 탐사대의 모습이다.

"탐사대에 뽑히고 싶어 신청서를 여러 번 고쳐 썼다"는 곽동오(38)씨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만큼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의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할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청일점인 곽씨는 "혹시 모를 근육통을 대비해 파스까지 붙였지만 염려만큼 힘들진 않았다"며 "만장굴에 깃든 수천 년의 시간을 경험한 진한 감동을 줬다"고 했다.

제주에는 세계적 규모의 용암동굴이 여럿 있다. 약 160여 개에 이르는 용암동굴은 주로 제주의 북서쪽과 북동쪽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북동쪽에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자리 잡은 만장굴이 대표적이다.

만장굴은 1946년 당시 김녕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종휴 선생과 제자인 '꼬마탐험대'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하나의 굴에 불과했던 만장굴의 가치를 74년 전 이들이 처음 발견했고, 지금은 세계자연유산인 '제주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탐사대는 3입구에서 1입구까지 만장굴 전체 구간을 탐사했다. 일반인에게 만장굴 전체 구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보전의 필요성을 몸소 느낀 탐사대는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제주의 가치를 깨닫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신유진(25)씨는 수천 년 전 용암이 흐른 길을 따라 걸으며 위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절감했다. 그는 "자연의 시간 앞에 인간은 잠시 머무르는 존재더라"며 "빌려 쓰는 자연과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연중 평균 온도가 영상 11~16℃를 유지하는 만장굴에서는 안팎의 기온차로 배앓이를 하는 사람이 종종 발생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 탐사에 춥지 않았냐고 묻자 고은아(33) 씨는 "춥지는 않았는데 8시간 동안 화장실을 갈 수 없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는데 염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해 탐사대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수업 자료로 도움이 될 것 같아 '만장굴 전 구간 탐사대'를 신청했다"는 고 씨는 제주 도련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자연유산 향유는 감상 위주의 문화유산과 달라 훼손 우려가 있다. 신청 전 인간이 걸어도 되는지 염려가 됐다는 고 씨는 막상 참여하니 '기우'였다고 했다.

그는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고 들어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이 되기를 희망했다. 막상 탐사대로 참여해 보니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 가치를 알리려는 주최 측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 씨의 말에 곽 씨는 제주자연유산 보전을 위한 연대활동 계획을 꺼냈다. 그는 "전문가와 함께 가며 우리가 보고 배운 제주자연유산(만장굴)의 가치를 공유하는 후속활동을 하고 싶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만장굴의 지질학적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동굴연구소 김련 박사가 탐사대와 동행했다.



"자연유산 가치 전도사 늘어나길"


정기적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고 씨의 제안에 김 박사는 "생태 감수성을 일깨우는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 열린 세계유산축전을 지속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수진(28)씨는 만장굴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표현 할 말이 "대박" 밖에 떠오르지 않는단다. 오 씨는 다른 탐사대원에게 "대박보다 더 대박인 표현이 없냐"고 묻기도 했다. 평소 산을 즐기는 오 씨지만, 만 년 전 흘렀던 용암의 흔적을 걷는 건 산과는 또 다른 경험라고도 했다. 형용할 말을 못 찾은 그는 "만장굴 전 구간 탐사대가 2기 3기로 이어지며 제주자연유산의 보전 가치를 꾸준히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으로 형용을 대신했다.

이날 탐사대를 이끈 김 박사 역시 "오늘 6명이 내년 12명이 되고, 내년 12명이 후년엔 더 늘어나서 '세계자연유산 가치전도사'가 많아졌음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서귀포에 거주하는 오혜정(34) 씨는 전도사로서의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다. 그는 "제주에 살면서도 제주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었다"고 부끄러워했다. 오 씨는 "우리는 오늘 만 년 전 제주도의 시간을 고스란히 봤다. 만년 후의 세대도 지금의 시간을 고스란히 볼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오 씨의 질문에 탐사대 모두 엄숙해지기도 했다.

빌딩숲,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에 살면 자연을 접하기 쉽지 않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홍예지(28)씨는 "도시에 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접하기 쉽지 않다"며 "동굴 내부의 박쥐 뼈와 배설물을 보면서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를 잃어간다는 박쥐가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홍씨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과 유사한 사태는 계속 일어날 것"이라며 "자연은 인간이 함부로 훼손할 수 없는 모두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주제로 지난 4일 개막해 20일까지 17일간 열리는 '2020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뉴노멀 시대 세계유산을 품은 제주도가 가진 의미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와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단과 세계유산축전 사무국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와 기후재난이라는 재앙을 맞은 현 시대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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