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과 돌아옴… 제주에 뿌리 둔 삶과 자연

떠남과 돌아옴… 제주에 뿌리 둔 삶과 자연
사제지간 김용주·이종후 30여 년 인연으로 2인전
제주섬의 물과 흙 형상화… 발버둥치고 뜨거운 이땅
  • 입력 : 2020. 08.12(수) 16:4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김용주의 '피어오르다'.

제주제일고 미술교사와 미술부 학생으로 만났던 두 작가가 30년 넘은 인연을 전시장에 담았다. '제주의 물과 흙을 그리다'란 제목으로 제주시 이도1동주민센터 입구에 자리잡은 둘하나갤러리에서 작품전을 펼치고 있는 김용주·이종후 작가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김용주 작가는 1983년부터 1991년까지 관점 동인으로 활동했다. 제주와 서울에서 이어온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2017년 8월 귀향해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이종후 작가는 서울대에서 서양화와 판화를 공부했다. 2014년 9월 귀향 이래 창작만이 아니라 2015~2018년 제주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제주국제아트페어 예술총감독 등을 맡아 예술의 공공성과 대중성을 모색하는 활동을 벌였다.

이종후의 '땅의 온도'.

사제지간인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같은 해(1990년)에 고향을 떠났고 비슷한 시기에 제주로 돌아왔다. "각자의 시간은 각각의 우여(迂餘)와 곡절(曲折)로 물처럼 흘러갔고 지금은 둘 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남겨졌다."

두 사람은 이번에 제주에 뿌리를 둔 삶과 자연을 공통 분모로 빚어낸 회화 작품으로 나지막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김용주 작가는 바다(물)와 변화무쌍한 제주자연을 우리의 생과 연결지어 은유적으로 표현한 그림을 출품했다. 이종후 작가는 땅(흙)을 비롯한 제주지형의 원형과 생태를 추상적 물성으로 형상화했다.

지난 10일 시작된 전시는 이달 28일까지 이어진다. 둘하나갤러리는 주말과 공휴일엔 문을 닫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28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