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경제 2018년 이후 매년 '부진의 늪'

제주지역 경제 2018년 이후 매년 '부진의 늪'
2011~2017년 건설업 중심 고성장 주도
2018년 이후 미분양주택 등으로 부진
서비업도 2016년 이후 하락세 반전
  • 입력 : 2020. 06.30(화) 16:06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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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경제는 2011년 이후 건설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GRDP성장률이 전국평균을 상회하는 등 고속성장을 했으나 2018년에 2005년 이후 1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1.7%)을 기록한 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0일 발표한 '제주지역 경제성장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고성장기)까지 제주지역 연평균 GRDP성장률은 6.4%로 이 기간중 전국 GDP성장률(3.1%)을 3.3%p 상회했다.

이 기간중 건설업은 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2017년 12.5%)에 비해 높은 성장기여율을 보이며 제주경제의 고성장을 주도했다. 고성장기중 건설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13.4%로 GRDP 성장률(6.4%)을 크게 상회했으며, 성장기여율은 2011년 12.5%에서 2017년 27.4%로 높아졌다. 인구유입 급증에 따른 주거 수요 증가와 외국인 직접투자 관련 개발사업 추진, 부동산 가격상승이 건설업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2017년을 기점으로 과열된 건설투자가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건설업 및 관련 전·후방 산업의 성장이 위축되고 있다. 2018년 이후 제주지역 건설경기는 미분양주택 적체, 외국인 투자금액 감소 등으로 성장 기반이 약화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년 건축착공면적은 2018년(-24.1%)에 이어 큰 폭으로 감소(-23.8%)했다.

서비스업은 2017년 사드사태 이후 위축되다가 건설업과 달리 관광객 수가 증가(6.8%)로 전환되며 회복될 조짐을 보이기도 했으나 올해 발병한 코로나19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지역 생산성(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은 2011년 이후 제주경제의 고성장과 함께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전국대비 낮은 수준이다. 2011년 1700만원이던 전국과의 격차는 2017년 870만원까지 축소됐으나 고성장기가 종료되면서 2018년 1350만원으로 재차 확대됐다.

특히 최근들어 건설업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비스업의 낮은 생산성은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고성장기중 서비스업의 성장 기여율은 전반기중 70%대(2011~14년 평균 70.2%)에 달했으나 후반기 들어 40%대(2016~2017년 평균 49.0%)로 하락하며 GRDP내 서비스업 비중을 하회했다.

이와 관련, 김홍렬 경제조사팀 조사역은 "제주경제는 우선 당면한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해야 하겠으나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 기존 산업과 신산업의 융합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도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 관광자원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해 관광 컨텐츠를 한층 고도화하고 고용 창출 효과는 높으나 생산성이 낮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 서비스의 경우 공유서비스 활용 등 신산업 기술과의 연계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최근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건설업의 경우 환경인프라 구축, 주거용 건물의 유지 보수 확충 등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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