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얼굴 '백호' 19년 만에 바뀐다

한국 축구 얼굴 '백호' 19년 만에 바뀐다
단순화로 상징성 강화한 호랑이 얼굴 전면 배치…'두려움 없는 전진' 구현
  • 입력 : 2020. 02.05(수) 11:35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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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백호'의 얼굴이 19년 만에 바뀌었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서울 종로구 KT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엠블럼을 포함한 새브랜드 아이덴티티(이하 BI)를 발표했다.

 새 엠블럼은 축구협회와 국가대표팀의 상징인 호랑이 얼굴이 전면에 배치됐다.

2001년 제작돼 19년 동안 사용된 기존 엠블럼은 호랑이 전신이 표출됐으나 새 엠블럼에는 날카로운 눈매와 무늬가 부각된 얼굴이 중심에 섰다.

 호랑이 얼굴 주변의 사각 프레임은 그라운드를, 얼굴의 형태는 축구의 주요 포메이션을 형상화했다. 호랑이 패턴은 골문을 향한 상승과 전진을 표현했다.

 축구협회는 "기존 엠블럼의 복잡한 무늬와 글자를 배제하고 트렌드에 맞는 간결함을 살리되, 힘 있는 눈매와 날카로운 라인 처리를 통해 카리스마와 진취성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전체적인 디자인 모티브는 '포워드 애로(Forward Arrow)'로, 축구협회와 대표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두려움 없는 전진(Moving Forward)'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색상으로는 우리나라의 상징색인 빨강, 파랑, 검정, 흰색이 사용됐는데, 각 색상은 역동성, 용맹함과 도전정신, 신뢰감과 페어플레이를 상징한다.

 엠블럼 디자인에 참여한 샘파트너스의 강주현 이사는 "기존 엠블럼은 여러 요소가 복합돼 하나의 형태를 이뤄 복잡하고 설명적이었다. 상징적, 본질적 요소가 뭔지검토했다"면서 "상징은 강화하고, 표현은 담백하게 개선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호랑이의 모습을 검토해 '우리만의 새로운 호랑이'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걸맞은 전용 서체인 'KFA 고딕'도 함께 개발됐다.

 신규 엠블럼의 조형적 특징을 고려, 현대적인 아름다움과 힘이 느껴지도록 글자너비를 좁게 했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여기에 가로와 세로획 사이의 비율 대비를 높여 날카로움과 속도감을 더하고, 글자 오른쪽 맺음 부분은 사선 처리했다.

 축구협회는 방송 제작 그래픽이나 각종 제작물, 상품화에 활용될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통일된 BI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입 직원들과 새 엠블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각오를 다진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안주냐, 도전이냐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새 얼굴로 새각오를 담아 전진하겠다"면서 "달라진 얼굴만큼이나 내실 있는 정책 추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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