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가자! 도쿄로" 22일 호주전 총력전

김학범호 "가자! 도쿄로" 22일 호주전 총력전
22일 호주와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이기면 올림픽 본선
'팔색조 승부사 '김학범 감독, 선수들에게 '정신력·조직력' 강조
  • 입력 : 2020. 01.21(화) 10:49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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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최대 적은 우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해. 우리 플레이를 진득하게 하면 상대는 제풀에 지치게 돼 있어, 내가 분명히 확신해."

 1승만 더 올리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김학범호의 모토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다.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말처럼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 태극전사들에게 매 경기를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처럼 뛰라고 주문한다.

 '팔색조 지략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10시 15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1∼3위 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1장을 미리 확보한 일본과 함께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한다.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호주만 꺾으면 결승전 결과에 상관없이 도쿄행 티켓을 얻는다.

 이제 1승만 남은 상황에서 김학범호는 호주 격파를 위해 또다시 변신을 준비한다. 

 호주전 필승 카드의 핵심은 '컨트롤·비수·조커'로 집중된다. 후반마다 흔들리는 조직력 유지도 필수다.

 호주는 조별리그를 1승 2무로 통과하고, 8강전에서는 시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4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과 비교하면 이번 4강전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8강전까지 호주는 5골(3실점), 한국은 7골(3실점)이다. 실점은 같지만 득점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

 김학범 감독은 호주와 4강전에서도 '팔색조 선수 구성'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7명→6명→8명'의 순서대로 선발 명단을 바꿔왔다. 이러다 보니 상대팀들 역시 한국의 전술 분석에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모든 경기에서 일관되게 강조한 것이 있다. 바로 조직력과 정신력이다.

 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나고 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끝난 것은 다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이다. 우리들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라며 "우리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비수가 돼 돌아온다. 스스로 컨트롤을 하면 어느 팀을 만나도 겁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계속된 승리의 기쁨에 도취하지 말고 새로운 정신 자세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는 게 김학범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요르단과 8강전을 앞두고는 "우리 플레이를 진득하게 하면 상대는 제풀에 지치게 돼 있다. 내가 분명히 확신한다"라며 "오늘은 조커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준비하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들 마음 단단히 먹어라"고 주문했다.

 김 감독의 말은 경기에서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전 조커로 투입된 이동경(울산)의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극장골'로 한국은2-1 승리를 따내고 4강에 올랐다.

 안 좋은 쪽으로도 김 감독의 주문은 적중했다. 한국은 전반에 이른 선제골을 넣고도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후반에 조직력이 급속히 떨어져 실점하며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의 말처럼 '진득한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하며 상대에게 허점을 노출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역에서도 자꾸 어려운 지역으로 볼을 끌고 들어가는 상황이 나왔다. 간결하게 풀어나가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던 게문제다. 꼭 수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호주와 4강전까지 남은 시간을 하루. 스스로 컨트롤을 잘해 비수를 만들지않고 조커의 해결사 능력까지 발휘되면 김학범호는 기분 좋게 호주를 꺾고 그라운드에서 태극기를 펄럭이며 '도쿄행 티켓'을 자축할 수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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