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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직지보다 앞선 고려말 인쇄 자료 있다"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소장 장윤석씨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주장
"서문 발행 기록·재질·인쇄 상태 등 고려시대 활자본 전문가 견해"
하권 소장한 서울대 규장각은 해당 발행 연도 '조선초기'로 명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12.06. 18: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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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자인 장윤석씨(맨 왼쪽) 등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석가여래행적송' 상권을 보여주고 있다. 진선희기자

금속 활자로 인쇄된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직지심체요절보다 앞선 고문헌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 장윤석(51)씨는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직지(直指)보다 50년 앞서는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 상권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석가여래행적송은 고려 후기의 승려 운묵(법명, 자(字)는 무기(無寄))이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유통된 내력 등을 776구로 읊은 책이다. 권두에는 저자의 서문과 대원지순 경년(大元至順 庚年)인 1330년 이숙기(李叔琪)가 쓴 서(序)가 있다.

현재 석가여래행적송 하권은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다. 규장각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자료에 따르면 하권은 목판과 금속 혼동활자(混銅活字)로 되어있고 간지(刊地)나 간자(刊者)는 미상이다. 하권 발행 연도는 조선초기로 명시했다.

소장자인 장씨는 문헌정보, 서지학 등 전문가 자문을 받은 내용이라며 상권이 동활자, 목활자 혼합 책자로 지금까지 발견된 석가여래행적송 중에서 가장 빠른 초판본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숙기의 서, 무기 스님의 서문 발행 기록과 종이 재질, 인쇄 상태 등을 봤을 때 책자에 나온 기록대로 고려말인 1330년에 인쇄 발행된 책자로 사료된다는 견해를 소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권 서문 기록과 하권 말미에 기록된 간기가 1330년으로 되어있으나 고려시대 활자본에 관한 자료나 연구 부족으로 고려시대 것으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도 있었지만 고려 말~조선 초 동활자, 목활자 혼용으로 인쇄된 책이라는 점은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의견을 종합해 장씨는 소장 자료를 1377년 금속활자로 찍어낸 '직지'보다 약 50년이 빠르다는 주장을 폈다.

한국고서연구회 고문으로 이날 회견에 동석한 임홍순 서경대 명예교수는 "석가여래행적송 상책과 하책을 비교 분석한 결과 동일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일단 연대를 떠나 귀중한 서적이다. 고려 때 발간된 책도 조선초의 양식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 만큼 1330년을 전제로 새롭게 연구를 해봤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물로 지정된 조선 후기 전국 지도책으로 국립제주박물관에 기탁중인 '동여비고(東輿備攷)' 소장자이기도 한 장씨는 집안에서 전해 내려왔다는 석가여래행적송에 대해 "개인 소장품이어서 그런지 문화재청에서도 이 자료에 대한 관심이 없더라"며 "이 기회에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쇄 발행 시기를 제대로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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