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딸로 태어나 자랑스럽습니다"

"제주의 딸로 태어나 자랑스럽습니다"
세계제주인대회 주제발표 강영희씨 인터뷰
1960년대 출향해녀… 거제시서 명맥 이어가
제주人 자긍심 갖고 기부 등 활동이어오며 모범
  • 입력 : 2019. 10.13(일) 15:39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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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73) 여사.

"제주여성의 강인한 정신력과 생활력으로 어려움 극복했어요. 제주는 살아생전 고향이고 죽어서도 영혼의 고향인 곳이지요."

 18세의 나이에 제주를 떠나 전국을 떠돌며 물질을 오던 소녀가 어느덧 일흔이 넘어 출향해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산 증인이 됐다. 수십년 동안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기부와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며 제주 출향해녀에 긍지와 더불어 여성 리더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는 강영희(73) 여사가 그 주인공이다.

 13일 세계제주인대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강영희 여사를 만났다. 이날 강 여사는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에서 주제발표자로 참석했다. 제주 출향해녀로서 제주여성의 참된 여성상을 다른 지역에 널리 알리고 있다는 평을 받아 주제발표자로 선정된 것이다.

 개막식 주제발표에 앞서 기자와 만난 강 여사는 "출향해녀로서 제주는 살아생전에 고향이고 죽어서도 영혼의 고향인 섬으로 세계제주인대회에 제주 출향해녀가 함께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대회로 출향해녀와 더불어 세계에 흩어져있는 제주인이 하나가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타 지역에서 물질을 하던 중 제주여성이라고 홀대받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 제주여성의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고 싶어 일부러 궂은 일을 도맡아 했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모습에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출향해녀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물질에 나서는 현실이었다"며 "그러나 그들 모두 제주여성으로서의 강인한 정신력과 생활력으로 당시 처한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릴 적 가정형편의 어려움으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제주를 떠나 타 지역에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 온 사람이 출향해녀"라며 "제주인, 제주도의 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제주도를 전국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것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희 여사는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으로 1964년 4월 돈을벌기 위해 육지로 향했고 전국을 떠돌며 물질을 이어오다 거제지역에 정착했다. 이후 거제지역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자녀들에게 장학금 전달 등 불우이웃돕기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 20년간 서부경남제주도민회회장, 부회장을 역임하며 불우한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 매해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타 지역에서 모범이 되고 있는 여성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활동지인 서부경남에서 '거제도 30인 인물', '경상남도 100인 인물'(1996)에 선정 및 '장목면민상'(2010)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제39회 만덕제 봉행 및 김만덕상 시상식에서는 봉사부문 수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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