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제주여성영화제, 다시 여자라는 이름으로

스무살 제주여성영화제, 다시 여자라는 이름으로
제주여민회, 9월 24~29일 메가박스제주서 20회 영화제
개·폐막작 포함 6일간 53편 상영… 20년 자료 담은 특별전도
  • 입력 : 2019. 09.16(월) 17:5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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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여자라는 이름으로'. 미투 운동이 연상되는 이탈리아 영화다.

제주여성영화제엔 중심부에서 밀려난 채 외로이 싸워온 사람과 이슈가 있었다. 여성노동자, 성소수자, 이주여성, 장애, 평화, 생태 등이다. 어쩌면 영화제에 달린 제주, 여성이라는 이름부터 '변방'일지 모른다. 영화제를 꾸려온 이들은 그것들을 여성의 시선으로 품어온 영화를 찾아내 관객들에게 지쳐 쓰러지지 말라고, 힘내 다시 나아가자고 다독여왔다.

그 영화제가 어느덧 스무살이 되었다. 제주여민회(공동대표 이경선, 이양신)와 제주여성영화제집행위원회(위원장 윤홍경숙)는 이달 24일부터 29일까지 엿새동안 제주시 중앙로 메가박스제주점에서 '변함없이 변화하다'란 주제 아래 20회 제주여성영화제를 열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성년으로 새출발하는 자리를 갖는다.

프랑스 영화 '쁘띠아만다'는 테러 이후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상영작은 53편에 이른다. 현재진행형인 '미투' 운동이 떠오르는 이탈리아 영화 '여자라는 이름으로'를 개막작으로 정했고 테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사연을 그려낸 '쁘띠아만다'를 폐막작으로 골랐다. 이들을 포함 영화제는 '올해의 특별시선' 등 4개 섹션과 특별전으로 꾸며진다.

'올해의 특별시선'은 '기억의 전쟁', '얼굴, 그 맞은편' 등 차별, 혐오처럼 여성을 둘러싼 논쟁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로 채운다. '여풍당당 그녀들'엔 '벌새',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등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있다. '더 서치', '로지' 등을 볼 수 있는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국내 여성감독들의 단편경쟁공모 본선 진출작을 상영하는 '요망진 당선작'도 제주여성영화제의 '브랜드'를 만드는 섹션이다.

감독과의 대화, 스페셜 토크도 잇따른다. 특히 제주가 고향인 부지영 감독은 영화제 20년 앙코르 상영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체제를 넘은 두 중년 여인의 연대를 보여주는 '여보세요'로 관객과 만난다.

이달 23~29일에는 상영관 인근 '포지션 민 제주'에서 제주 여성운동사와 맥이 닿아있는 2000년 이후 영화제 20년 변천사를 여러 자료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념전이 열린다. 행사 말미인 27일에는 영화제 20년을 평가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집담회가 마련된다.

영화제 기간 관객과 만나는 제주 출신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

개막식은 첫날 오후 7시 메가박스제주 1관. 개막작을 제외한 모든 작품은 유료로 상영된다. 제주여민회 2030위원회가 운영하는 '돌페미 무비팩'을 이용하면 영화 관람 후 무비클럽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영화제 공식블로그(http://jejuwomen.tistory.com) 등 참고. 문의 064)756-7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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