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카타르월드컵 예선 첫 승

한국축구, 카타르월드컵 예선 첫 승
투르크메니스탄전 나상호 A매치 데뷔골·정우영 쐐기골로 2-0 승리
'장국철 결승골' 북한, 스리랑카 꺾고 2연승으로 조 선두
  • 입력 : 2019. 09.11(수) 08:35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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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가볍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13분 나상호(FC도쿄)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7분 정우영(알사드)의 프리킥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번 투르크메니스탄전은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여정의 시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37위인 한국은 132위인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으나 적진에서 치른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이날 스리랑카를 꺾고 2연승을 거둔 북한(승점 6)에 이어 H조 2위에 자리했다.

 대표팀은 올해 1월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 0-1 패배 이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행진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총 18경기에서 11승 6무 1패의성적을 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3승 1패로 여전히 우위를 점했다.

 5일 스리랑카와의 원정 1차전 2-0으로 승리로 월드컵 2차 예선을 먼저 시작한 투르크메니스탄은 1승 1패가 됐다.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은 40개국이 5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내년 6월까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를 치른다.

 각 조 1위 팀은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최종예선 진출 12개 팀에는 2023년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권도 주어진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해 레바논, 북한, 스리랑카와 한 조에 속했다.

 다음 달에는 10일 스리랑카와 홈 2차전에 이어 15일에는 북한과 평양 원정 3차전이 예정돼 있다.

 '모의고사'인 지난 5일 조지아와 평가전(2-2 무승부)에서는 스리백을 실험했던 벤투 감독은 '본고사'인 투르크메니스탄과 대결에서는 대표팀에 익숙한 포백을 바탕으로 한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황의조(보르도)가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토트넘)과 나상호가 좌우 윙포워드로 나서서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인범(밴쿠버),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이 역삼각형 모양으로 배치됐다.

 포백 라인은 좌우 풀백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 중앙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베이징 궈안)로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 대표팀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대표팀은 전반 5분 손흥민의 크로스에 이은 김영권의 헤딩슛으로 첫 슈팅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가 골문 앞에 있던 황의조에게 정확하게 연결이 됐지만, 방향을 너무 틀어버린 황의조의 헤딩슛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0분에는 나상호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공을 몰아 왼발로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 이재성이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의조에게 배달이 돼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황의조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렸다.

 대표팀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가 다소 낮아 수비수에게 걸렸지만 공이 페널티지역 중앙에 있던 나상호 앞으로 떨어졌고, 나상호가 간결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태극마크를 처음 단 나상호가 A매치 8경기 만에 터트린 첫 골이었다.

 대표팀은 전반 중반 이후에는 손흥민과 황의조를 투톱에 세우고, 나상호와 이재성을 좌우 날개로 배치한 4-1-3-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28분 상대 바리트 오라즈사헤도프에게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허용해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전반 38분 김진수가 골문 왼쪽에서 이용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슈팅에 앞서 공이 팔에 맞아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대표팀은 결국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전반은 1-0으로 앞선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후반 시작하며 대표팀은 다시 전반 시작할 때와 같은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잔뜩 움츠려 있다가 역습을 노리던 전반과 달리 투르크메니스탄이 후반 들어서 만회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대표팀은 상대의 강한 압박에 허둥대다 몇 차례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후반 11문 무라트 야쉬예프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슛은 골대 위로 날아갔고, 후반 14분에는 아르슬란 아마노프의 왼발슛이 다행히 김승규 정면으로 향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1분 나상호를 빼고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하며 분위기반전을 꾀했다.

 후반 37분에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처음 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황의조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추가골이 터졌다.

 선수 교체 직전 손흥민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먼 거리의 프리킥을 정우영이오른발 무회전 킥으로 상대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아 승부를 더욱 기울였다.

 후반 40분 김진수 대신 홍철(수원)을 투입한 대표팀은 남은 시간 실점 없이 두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북한은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끝난 스리랑카와의 원정 2차전에서 후반 22분 장국철의 결승골 덕에 1-0으로 이겼다.

 레바논과의 홈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북한은 2연승으로 승점 6을 쌓아 H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근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한 공격수 한광성은 레바논전에서 2골을 넣은 주장 정일관과 다시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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