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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스패니쉬 브라스, 제주 관악도 그들처럼
국제관악제 특별 기획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
스페인 발렌시아 기반 탄탄한 관악 저변 시사점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08.11. 17: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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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세계 최정상 금관 5중주단 '스패니쉬 브라스 러 메탈'이 문예회관에서 30주년 기념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 제공

서른 살, 그들이 왔다. '생일 잔치'는 유쾌했다. 무대와 객석은 물론 공연장 로비까지 그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박수가 안나올까봐" 앙코르곡으로 준비한 크리스마스 노래를 미리 연주하며 등장한 이들은 1시간 여에 걸쳐 '관록'의 금빛 선율을 풀어냈다.

지난 9일 저녁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을 펼친 '스패니쉬 브라스 러 메탈'. 스페인에서 온 금관5중주단으로 1996년 나르본 국제 금관5중주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찍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트럼펫의 카를로스 베네토 그라우와 환조 세르나 살바도르, 호른의 마놀로 페레즈, 트롬본의 인달레시오 보넷, 튜바의 세르지오 핀사 등 다섯 남자의 내한은 2000년 이후 아홉 번째다. 종이 악보가 태블릿 PC로 바뀌는 세월로 그 중심에 제주국제관악제가 있었다.

공연 중간중간 해설에 나선 카를로스 베네토 그라우는 "서른 번째 생일을 너무도 아름답고 놀랍게 맞이하고 있다"며 스패니쉬 브라스가 결성된 이듬해 운명을 달리한 레너드 번스타인에 영광을 돌린다는 의미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본격적인 무대를 열었다. 화려한 기교와 리듬감으로 연주를 이어간 이들은 연이은 스페인음악 3곡으로 마지막을 채웠다.

이날 공연에는 스패니쉬 브라스의 탄생 기반이 된 발렌시아 지역의 관악단 '리라 카스테요네라' 멤버들이 찾았다. 발렌시아는 축구선수 이강인이 뛰고 있는 구단 이름으로 낯익은 지명이다. 스패니쉬 브라스는 이 공연이 '홈타운 밴드'를 위한 특별 연주라고 소개하며 발렌시아 관악단원들과 더불어 무대를 즐겼다.

이들의 존재는 제주 관악에 시사하는 점이 있다. 제주국제관악제 개막 전 현을생 조직위원장 등과 동행해 스페인 발렌시아 부뇰에서 열린 세계관악협회 관악제를 찾았던 재독 관악인 윤중헌씨는 "발렌시아 관악 인구가 4만에 달하더라"며 "스패니쉬 브라스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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