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오케스트라와 첫 호흡… 제주 공연 설렌다"

“윈드오케스트라와 첫 호흡… 제주 공연 설렌다"
8월 8일 막 여는 '제주국제관악제' 개막 공연 협연자 3인
  • 입력 : 2019. 08.07(수) 21:2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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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관악제 8일 개막 공연 협연을 맡은 조성호,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이동규(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 제공



클라리넷 주자 조성호
도쿄 필하모닉 종신수석
서정적 선율 로시니 선곡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트럼펫의 파가니니' 불려
마에스트로 콘서트도 출연


카운터테너 이동규
헨델의 '울게 하소서' 등
관악단과 함께하는 무대



그들은 '설렘'을 말했다. 제주섬 국제관악페스티벌 개막 무대에 선다는 흥분, 윈드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긴장감이 엇갈리면서 나온 표현이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이미 해외에서도 유명한 음악제"라는 말이 그저 '주례사'처럼 들리지 않았던 건, 그들의 두근거림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달 8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막이 오르는 제주국제관악제. 24회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이날 공연에 초대된 3명의 음악인이 앞서 제주에 도착했다. 7일 제주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 컨벤션센터 오션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러시아 태생의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종신수석 클라리네스트 조성호, 카운터테너 이동규다.

이번이 네 번째 내한이라는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는 일찍이 '트럼펫의 파가니니'로 불려온 최정상 연주자다.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지만 흥이 나질 않았다. 허리를 다쳐 오래 앉지 못하게 되자 3년 동안 쳤던 피아노를 중단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트럼펫을 불었는데 피아노보다 좋았다고 했다. 9살에 시작해 1년 뒤 연주하게 된 곡이 개막 무대에 올려지는 아루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트럼펫 곡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즐기고 싶어 골랐다는 그다.

나카리아코프는 개막 연주회 말고도 마에스트로 콘서트(10일), 마스터클래스(11일)에 초청됐다. 마에스트로 콘서트에서는 피아노와 호흡을 맞춰 슈만의 '환상소곡집 작품 73' 등을 선사한다. "금관 악기로 연주하는 게 흔치 않은 사랑스러운 곡"이라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음악 동료들에게 제주에 대해 많은 이야길 들었다"는 그는 첫 국제관악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곳이 작은 도시이든, 큰 도시이든 최고의 연주를 들려주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매번 떨립니다. 청중들이 얼마나 제 음악을 즐기는가, 그걸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조성호는 도쿄 필하모닉 전체 단원들이 최종 선발 과정에 참여해 200여명을 제치고 클라리넷 수석으로 뽑힌 연주자다. 개막 공연 곡목은 윈드오케스트라 협연 사실을 뒤늦게 안 탓에 모차르트, 베버를 거쳐 서정성 짙은 로시니의 '클라리넷을 위한 서주, 주제와 변주곡'으로 최종 낙점했다. 마에스트로 콘서트(10일)에서는 벨라 코바치의 '바흐에 대한 오마주' 등을 빚는다. 오케스트라 일원으로 연습이 일상인 그이지만 이번 협연을 위해 하루 8시간 이상을 할애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국하면 제주국제관악제가 먼저 떠오르는데 오프닝 콘서트 협연 자체가 제겐 매우 영광입니다. 관악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추는 일이 처음이라 사운드가 어떻게 전달될지도 궁금합니다."

목소리라는 악기를 가진 이동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최연소 입상 등 국제 콩쿠르를 휩쓸어왔다. 그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에서 '울게 하소서'와 '축제의 나팔을 불어라'를 준비했다. 카스트라토가 나오는 영화 '파리넬리'의 주인공이 트럼펫 연주자와 대결을 벌이는 장면을 꺼낸 이동규 역시 관악오케스트라와 공연하는 '색다른 경험'을 언급했다. 특히 저 유명한 '울게 하소서'가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지 설렌다고 전했다. 그가 '18번'으로 꼽는 곡은 앙코르 무대에서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제주국제관악제 개막 공연은 이들의 협연 앞뒤로 '제주'의 선율이 흐른다. 이동호가 지휘하는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은 고창수의 '윈드오케스트라를 위한 3개의 제주민요', 최창권의 '살짜기 옵서예', 임긍수의 '솟아라, 한라여!', 고승익의 '이어도' 등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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