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55억원 투입 빗물 인공함양사업 무용지물

혈세 55억원 투입 빗물 인공함양사업 무용지물
한천 제 1·2저류지 직경 400㎜ 인공함양정 20공 설치
연간 200만 t 함양 예측 불구 '다나스'때 함양량 전무
  • 입력 : 2019. 07.23(화) 15:44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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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다나스'로 인해 제주지역에 10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한천 저류지에 하천수가 유입되고 있다.

제주도가 55억원을 투입해 한천 1·2저류지에 지하수 인공함양시설을 설치했으나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이곳의 인공함양정을 통해 연간 200만t의 지하수가 함양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지하수 함양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7개 기관과 함께 지난 2007년 4월부터 2011년까지 55억원(국비 30억원)을 투입해 바다로 흘러가버리는 하천유출수를 관정을 통해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해 저장하는 지하수 인공함양 사업을 추진했다.

지하수 인공함양 사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가뭄과 용수수요 증가에 대비함과 아울러, 무의미하게 바다로 흘러가버리는 하천유출수의 활용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교육과학기술부·국토해양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와 공동으로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 사업'으로 진행됐다.

우선 1단계로 지난 2009년 8월 제주시 오등동 한천 제 2저류지에 심도 35~48m, 직경 400㎜의 인공함양정(물 주입관)10공을 설치 완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한천 제2저류지 각 함양정에는 전동식 밸브, 탁도 및 수위 측정기 등을 장착한 자동제어시스템을 설치했다.

 이어 2010년 한천 제1저류지(저류용량 43만3000t) 내에 자동제어시스템을 부착한 10개의 인공함양정을 추가로 설치했다. 한천 제2저류지와 마찬가지로 각 함양정에는 전동식 밸브, 탁도 및 수위 측정기 등을 장착한 자동제어시스템을 설치했다.

이곳에 인공함양정을 설치한 이유는 한천 상류유역(해발 500m· 탐라교육원 인근)상류에서 하류로 유출되는 연간 빗물 유출량이 평균 713만t, 최대 1440만t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한천 1·2저류지를 통한 지하수 인공 함양량은 연간 200만 t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양은 도민 7000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가정집 상수도 기본요금으로 환산하면 연간 21억 원이다.

하지만 이달 제5호 태풍 '다나스'로 인해 제주지역에 1000 ㎜넘는 폭우가 쏟아졌으나 한천 제1· 2저류지에 설치된 인공함양정을 통한 지하수 함양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새벽 0시부터 20일 오후 4시까지 누적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1086㎜, 윗세오름 1001㎜, 산천단 356㎜를 기록했다. 제주시에는 19일 하루 187.7㎜가 내려 역대 3위 수준의 강수량을 보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천 제1저류지와 제2저류지는 각 각 3개 저류지로 이뤄져 있는데 인공함양정은 맨 아래쪽 저류지안에 설치돼 있다. 맨 아래쪽 저류지에 물이 차야 지하수 인공함량이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물이 차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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