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편견 맞선 나날… 오늘 제주에서 안녕을 묻다

차별·편견 맞선 나날… 오늘 제주에서 안녕을 묻다
제주도 양성평등주간 기념 네번째 '살림하는 붓질'전
10명 초대한 여성미술전… 7월 3일 개막 토크 콘서트
  • 입력 : 2019. 06.25(화) 19:1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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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화·윤필남의 '병원'.

여성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는 전시가 있다. 2019 제주도 양성평등주간 기획전으로 펼치는'살림하는 붓질' 전이다.

같은 이름으로 이어온 전시가 이번이 어느덧 네 번째다. 세월은 흘렀지만 '살림하며 붓질'하는 작가들의 처지는 별반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분노하고 공감했던 미투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던 때가 엊그제이지만 이 땅의 여성들은 여전히 안녕을 물어야 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낯-섦'이란 제목을 단 이번 전시에는 전국 10명의 작가가 초대돼 그들의 시선을 통해 여성의 기억을 붙잡는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미디어아티스트 변금윤, 독특한 분채작업으로 제주풍경 속의 서사를 전달하는 고은, 신문이 가지는 위상과 이면을 살피는 작업을 해온 연미,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서경, 섬유작업으로 공간을 재해석하고 삶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부산의 김경화·윤필남, 여성의 노동력과 여성의 연대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는 전주의 정하영·고보연, 역설적 표현으로 우리의 자화상을 제시하는 이샛별,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 등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김선영 작가가 그들이다.

정하영의 '하루살이 미술가의 고뇌-잠기다'(왼쪽)와 변금윤의 '보이지 않는 문'(오른쪽).

전시를 기획한 박진희 상상창고 숨(soom) 대표는 "사회는 여성을 어떻게 기억해 왔고 나는 여성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관습화된 태도와 시선 등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며 낯설게 보기를 권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전시는 7월 3일부터 16일까지 김만덕기념관. 개막 행사는 첫날 오후 5시에 열린다. 이때는 여성학자 오한숙희씨의 진행으로 참여 작가와 나누는 토크콘서트 '여성 예술가, 새삼 낯설게 보기'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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