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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건의 문화광장] 지방 중소 도시 영주와 군산 워크숍에서의 단상(斷想)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입력 : 2019. 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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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제주건축위원회 워크숍의 일환으로 공공건축가 제도의 성공사례로 알려진 영주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 활성화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군산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도시재생센터를 방문한 20여명의 일행은 '공공건축물로 도시를 변화시키다'라는 홍보강연을 통해 영주가 공공건축의 메카로 부상하게 된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 시작은 시장의 혜안에서 출발한다. 인구 10만의 소도시, 영주의 미래를 구상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이에 참여한 건축가들을 총괄 건축가와 공공 건축가로 위촉하여 도시 전체의 디자인 관리를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최근에야 전국적인 양상이 되었지만, 이미 십여년전에 지방 소도시가 이런 제도를 선도하였다는 것,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또 하나는 행정을 담당했던 공무원들의 소신이 분명했다는 것이다. 훌륭한 공공건축으로 자주 소개되는 '풍기읍사무소'의 태생 이야기는 그야말로 놀라운 사건이었다. 일반입찰 경쟁으로 설계자를 선정하다 보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진부한 설계 결과물을 납품받았다 한다. 그런데 담당 공무원은, 수정보완이 어렵다는 공공건축가의 자문에 따라 완료된 설계도서를 폐기하고 '제안공모방식'에 의해 설계를 재 발주했다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징계를 받고 진급도 늦어졌지만, 지금은 풍기읍 사무소의 읍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일화에 우리들은 감동했다.

현재 영주시는 3대째 총괄 건축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마스터 플랜에 의해 제안된 20여개의 공공 프로젝트로 국가 예산만 860억 이상을 확보했다고 한다. 또한 공공 건축의 변화로 도시 전반의 건축문화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는 담당 공무원의 자존감 넘치는 설명에 우리는 제주를 뒤돌아보게 된다.

다음날 도착한 군산은 인구 30만, 관광객 300만의 정량적 지표만으로도 제주보다 작은 도시가 되었지만, 현재에도 곳곳에 남아있는 근대건축과 도시공간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막상 원도심을 걸어보니 도시재생의 부정적인 측면이 드러나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심각한 투어리스티피케이션, 각종 정비 사업에 의한 도시 시간지층의 파괴, 이미테이션 건축에 의한 경박함, 천민자본의 유입에 의한 도시맥락의 단절 등 원도심 곳곳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보인다. 반면 지역주민의 자발적 의지에 의한 사례로서, 목욕탕을 개조해 미술관을 만든 '이당미술관', 일본식 장옥을 이노베이션하여 작은 서점으로 문화거점을 이룬 '마리서사' 등에서는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가능성도 발견된다.

군산과 비교하여 우리 제주의 도시재생 사업은 어떠한가? 최근 관덕정 광장을 활성화하여 제주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의 초석을 놓겠다는 마중물 사업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한다. 하지만 그 내용은 자칫 제주의 도시재생에서 인문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된다.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본 취지와 목표를 다시 한 번 가늠해 볼 시기이다.

워크숍을 마치고 제주에 돌아오며 공공건축과 도시재생 사업의 긍정적 결과를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노력에 더하여 리더의 혜안, 행정의 소신, 지역주민의 시민의식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양건 건축학 박사·가우건축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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