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댄스포럼, 무용 특화마을 ‘상가리’ 선언

제주국제댄스포럼, 무용 특화마을 ‘상가리’ 선언
문화공간 마루, ‘김인희 발레 클래스’ 통해 영재 프로그램 기대
  • 입력 : 2019. 05.28(화) 23:46
  • 이재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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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희 단장의 제주발레 영재들을 위한 워크샵 사진

제주도 상가리 마을사람들에게 5월 28일은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오늘 하루 대한민국 무용인들은 2019 제주국제댄스포럼의 일환으로 열린 상가리 문화공간 마루 개관식 특별행사에 주목했다.

제주국제댄스포럼을 통해 세계 무용인들이 제주를 방문하고 또 호텔과 제주아트센타를 통해 매머드급 프로그램들이 열리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은 제주도 중산간 마을 중 하나인 상가리였다.

이곳에서 무용을 주인공으로 하는 문화공간이 열리고 개관식 무대 위에서는 큰 연극배우 박정자씨가 축하시를 낭송했고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까지 참석해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클라이맥스는, 상가리 마을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만든 것은 김인희 단장의 영재 클래스였다. 제주댄스빌리지 조성이나 무용인 한마음 축제보다 눈길을 끈 것은 역시 예술 토양의 배경이 되는 영재 혹은 영유아 발굴 프로그램이었다.

영재 클래스는 제주지역의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의 발레 영재들을 대상으로 열린 워크샵으로 오늘 개관한 문화공간 마루의 미래를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변홍문 이장은 “제주도 중산간 마을 상가리가 문화예술 교육의 중심이 되어 무용의 토대를 기대하고 한때 비료창고였던 지역 공간에서 발레 클래스가 열렸다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박인자 이사장도 “문화적으로 삶의 향기가 충만한 마루를 기대한다”며 “무용과 발레를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인들이 비유한 헐리우드나 상제리제의 거창함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을의 유서 깊은 공간을 마음으로 내준 마을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김철웅 제주댄스빌리지 추진위원장도 “무용인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제주도민이 함께 하는 공간을 기대한다”고 의미를 더했다.

목마장을 문화예술과 접목했던 중산간 가시리 마을,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서귀포 원도심 3개동 주민의 문화향유를 견인했던 서귀포문화예술지역주민회 등의 사례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현장을 찾아 전시를 즐기고 클래스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의 맑고 투명한 눈망울에서 그 희망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와 마을의 프로그램 활성화 약속에 이번에는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제주행정 등 지역의 문화정책이 화답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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