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구 증가세 '풍요 속 빈곤'

제주인구 증가세 '풍요 속 빈곤'
[제주도誌로 본 제주특별자치도 10년]
10년간 9만명 증가…원도심 인구 유출 심각
도시화 90% 진입…개발제한구역 해제 원인
  • 입력 : 2019. 05.26(일) 17:04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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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된 이후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인구가 급격히 늘고 도시가 팽창했다. 청정 제주에 대한 관광 수요는 증가했으나, 정작 제주는 현대화되면서 쓰레기·하수 문제를 앓고 있다. 최근 발간된 '제주특별자치도지'를 통해 자치도 출범 후 10년간의 제주 변화상을 쫓아봤다.

▷인구=2007년 제주도의 주민등록인구는 55만9258명이며, 10년 후인 2017년에는 9만7000여명이 증가한 65만7083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인구 비중은 약 1.14%에서 1.27% 증가했다.

총 규모로는 인구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증감률이 더뎌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구 증가율은 2007년 연평균 약 1.6%에서 2014~2015년 2.8%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6~2017년 2.4%로 비교적 줄어들고 있다.

읍면동 지역을 살펴보면, 제주시 아라동과 삼양동이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하며 인구 증가세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규모로는 1만명 이상 늘었다.

이어 제주시 이도2동, 애월읍, 오라동, 외도동, 서귀포시 대천동, 제주시 노형동, 화북동, 서귀포시 대정읍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부분 공동주택 공급 영향이 가장 크다.

반대로 인구가 가장 감소한 지역은 일도2동이었다. 제주시 동광로 북쪽의 오래된 주거지역에서 인구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용담1동, 용담2동, 서귀포시 중앙중, 제주시 건입동, 일도1동, 서귀포시 정방동, 제주시 삼도2동, 서귀포시 송상동, 천지동 등도 비슷한 원인으로 인구 유출을 보이고 있다.

▷도시=제주도 도시화 추이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전체인구에 대한 용도지역 상 도시지역 거주인구비율을 연도별로 보면, 1960년 39.1%에서 1997년 87.1%로 급격히 높아졌다가, 2012년 90.6%로 90%대에 돌입, 2017년엔 90.7%로 나타났다.

지역변화 요인은 제주도에 분포하던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제주국제자유도시로서의 관광산업, 항공·물류산업, 첨단과학연구 및 교육산업, 1차 산업 육성 등으로 나타났다. 결국 인구 증가가 주된 원인이며, 녹지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2013년 5.1%에서 2016년 6.9%로 급증했다가 2018년 4.5%로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가상승률은 2013년 1.4%에서 2017년 4.9%로 급등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최소 0.6%, 최대 5.6% 높은 수치다.

▷관광=연도별 관광객 제주 방문현황을 보면, 2006년 531만명에서 2016년 1585만명으로 3배 급증하며 양적성장을 일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06년 46만명에서 2016년 360만명으로 9배 늘었다.

하지만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5년간 제주지역 관광산업 성장률이 연평균 2.6%에 그치면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 관광시장의 다변화와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제주관광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제주관광공사의 출범과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의 영향으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지만, 양적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질적 성장 목표도 제자리 걸음이다. 관광수입 증가에도 관광 부가가치율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책으로 '일자리 창출형 관광산업 육성' '소득 친화적 관광문화 조성' 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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