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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천원 차이로 지원 '뚝'… 힘겨운 한부모가족
사회복지법인 청수, 10일 한부모의 날 세미나 개최
3가구 가운데 2가구가 '국민기초수급'대상 세대
5살·10살 난 아이 키우는 박란희·한솔씨 사례 발표
"생활안정·복지증진 위해 한부모지원센터 설치 절실"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19. 05.12. 14: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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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5살난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30대 여성 박란희씨는 최근 한부모 가정에 지원되는 '추가 양육비'를 포기하기로 했다. 지원금 만으로 생활할 수 없어 일을 시작했는데 '몇 천원' 차이로 중위소득에 걸리면서 추가 양육비를 받지 못할 거라는 공무원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중위소득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려고 주민센터와 시청 등을 돌며 문의를 했지만 "담당자가 휴가중", "산출 기준이 달라 알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결국 추가 양육비를 포기하기로 했다.

 박씨는 "나에게 추가 양육비는 큰 돈이지만, 계속 지원만 받고는 살 수는 없어 양육비를 포기하고 일을 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 지는 모르겠지만, 내 아이 만큼은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람했다.

#30대 여성 한솔씨는 10년 전 대학을 다니던 중 덜컥 임신을 했다. 미혼모로 살아갈 미래가 암울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한씨는 배에 붕대를 감아 악착같이 학교와 일을 다녔다. 하지만 부풀어 오르는 배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됐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미혼 임산부 지원시설인 '애서원'에 입소해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애서원 등의 지원으로 학교를 다시 다니고, 저녁에는 일도 하면서 생활은 안정을 찾았고, '짐'이라고 생각됐던 뱃 속의 아기는 어느새 '축복'으로 변해 한씨를 향해 활짝 웃고 있었다. 하지만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과정에서 미혼모라는 이유로 차별과 왜곡된 소문이 퍼져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씨는 "처음에는 내가 한부모이기 때문이라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주변시선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아이를 낳은 지 10년이 지난 현재는 '차별은 나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열린 '한부모의 날 세미나'에도 참석해 발표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는 '한부모 가족의 날'을 맞아 사회복지법인 청수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송은범기자

지난 10일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는 '한부모 가족의 날'을 맞아 사회복지법인 청수가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번 세미나에서는 강영실 애란원 원장의 '위기임신출산과 양성평등사회', 임애덕 애서원 원장의 '미국과 한국 내 한부모에 대한 태도 차이에 관한 비교 발표'에 대한 주제 발표와 박란희·한솔씨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이어 오영희 제주도의원, 김병성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장학사, 강경남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 오영희 의원은 "제주도내 한부모 가족은 2018년 기준 3047세대이며, 이 가운데 국민기초수급대상이 2103세대 이르고 있다"며 "한부모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은 결국 아이의 생존권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오 의원은 "서울과 경남 등 다른 지역은 이미 한부모가족의 생활안정 및 복지증진을 위해 '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며 "제주에서도 한부모가족 지원에 관한 조례에 지원센터 지원 근거를 신설하는 내용으로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의정활동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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