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디지털 황무지' 전락시키는 포털

지역사회 '디지털 황무지' 전락시키는 포털
지신노협 '포털·SNS와 지역신문'워크숍 개최
수익 극대화 위해 지역뉴스 철저히 배제·차별
"3000개 지역언론 생산 콘텐츠는 곧바로 휘발"
  • 입력 : 2019. 04.28(일) 13:3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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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포털 업체의 지역언론 차별·배제 정책 때문에 지역사회가 '디지털 황무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이하 지신노협)는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부산 영도구 라발스호텔에서 '포털·SNS와 지역신문'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포털의 지역언론 차별-현실과 대안'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장호준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네이버와 다음을 통해 국내외 뉴스를 실시간으로 입수하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지만 지역사회와 지역언론은 유독 외면당하고 있다"며 "지역사회를 디지털 황무지이자 식민지로 전락시킨 것은 바로 포털 사업자"라고 지목했다.

 장 교수는 "전 세계 검색시장의 90%를 점유하는 구글 대신 자국의 포털이 주도하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뿐"이라며 "특히 한국처럼 신문·방송 등 전통적인 언론의 역할이 급격히 축소되고, 이를 포털 사이트가 대신한 국가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털은 지역 이용자들을 적극 유인하지만 지역뉴스와 정보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며 "지역 이용자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일어난 뉴스는 대형사고나 엽기적인 사건이 아닌 이상 포털에서 뉴스를 찾기 어렵다. 이는 3000여개의 지역언론사들이 매일 만들어내느 뉴스는 무의미한 뉴스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대식 지신노협 의장은 "포털의 모바일 지역뉴스 배제로 힘들게 만든 기사와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가 이용자들이 접하기도 전에 휘발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지역 정치 권력 비판 등 지역문제를 아무리 보도해도 보도와 동시에 사라질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지신노협은 온라인·모바일 뉴스 시장을 교란하고 지역뉴스를 무시하는 '대(對) 포털 투쟁'을 선포하고, 5월 중 네이버 본사 앞 기자회견 개최, 대국민 서명운동, 1인 시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면담 등의 행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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