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국어교과서 잘못된 제주어 바로잡아야"

"고교 국어교과서 잘못된 제주어 바로잡아야"
김순자 연구위원 도내 고교 사용 교과서 분석 결과
높임말·호칭 등 부적절… 발음대로 표기한 사례도
  • 입력 : 2018. 09.11(화) 17:5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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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제주어가 잘못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은 모 학교의 의뢰를 받아 비상출판사에서 펴낸 고 1 국어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교과서에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로 예시된 '무승 거 허염나'는 '무신거 헴시니?' 등으로 바꿔야 옳다. '무승 거'는 '무슨거'를 발음대로 표기하다보니 발생한 오류로 추정했다.

'뭐우꽈?'는 할머니가 손자한테 하는 표현이 아니다. '-우꽈'는 높임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할머니가 손자한테 이야기할 때는 '무신것고?', '무신거니?'처럼 표현하는 게 좋다고 했다.

손자가 할머니를 부를 때 썼던 '할망' 역시 적절하지 않다. 할망은 지칭은 가능하지만 호칭으로는 부적절한 어휘다. '맛 조수다게'에서 '-수다' 역시 높임말이어서 손자한테 하는 말이라면 '맛 좋다이' 정도로 하면 된다. '-게'는 없어도 되는 말이다.

현재 해당 교과서는 제주지역의 경우 대기고, 제주사대부고, 제주외고, 제주중앙여고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위원은 "교과서에 잘못 실린 내용은 잘못된 제주어를 양산하게 되는 문제를 낳는다"며 "제주도만이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이어서 빠른 시일 안에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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