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의원 "42명과 구별, 마음 아프다" 눈물 호소

김경미 의원 "42명과 구별, 마음 아프다" 눈물 호소
제주도의회 임시회 5분발언 통해 유니버셜 디자인 강조
  • 입력 : 2018. 07.24(화) 15:34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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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제주도의원이 24일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유니버셜 디자인의 적용을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김경미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도의회 본회의에서 장애인으로 살아온 아픔을 언급하며 유니버셜 디자인의 적용을 눈물로 호소했다. 유니버셜 디자인은 성별, 연령, 국적,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김 의원은 24일 제36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저는 오늘 민선 7기 첫 조직개편 심사가 이뤄지는 시점에 맞춰 저의 삶의 경험을 토대로 유니버셜 디자인 제주를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번 11대 의회에 가장 많은 장애의원이 입성함에 따라 경사로 공사 등 의회 사무처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저는 지금 홀로 다른 단상에서 말씀을 드린다. 본 의원이 지금 느끼는, 42명의 의원님들과 구별되고, 소외되는 감정은 모든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비일비재하게 느끼는 것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인 자유를, 포기당하고 선택을 강요당하는 차별적인 삶을 50여년 살았다"면서 "본 의원은 이러한 꿈이 단순히 꿈에만 그치지 않고, 이상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현실화시키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의정활동에 이를 최우선에 두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러한 배경 하에 유니버셜 디자인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도시디자인담당관실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일면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의지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도 된다. 이는 유니버셜 디자인 공약이 민선6기에도 포함돼 있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그 실천율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유니버셜 디자인 조례를 제정하고 1억7000만원을 들여 유니버셜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완성했지만, 유니버셜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실천된 사례는 전무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기에 원희룡 지사께서 다시 한번 '유니버셜 디자인 도시 조성 및 장애인 보행환경 개선'을 민신 7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지난 4년을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공약 실천의 첫 단계로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도시디자인담당관은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모든 정책, 모든 건축, 모든 디자인과 설계에 촘촘하게 유니버셜 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며 "지사께서는 도시디자인담당관이 모든 부서를 넘나들 수 있고, 모든 부서의 건축, 디자인, 설계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 배치와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본 의원이 이렇게 홀로 된 발언대에서 발언하는 현실이 지금의 유니버셜 디자인의 현실"이라며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철학을 담는 도정의 의지를 보여주시길 바라며, 본 의원 또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민선 7기에 '유니버셜 디자인 제주'로 진정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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