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차세대 여성리더들이 제주에 온 이유는?

이공계 차세대 여성리더들이 제주에 온 이유는?
STEM 여성리더 22명 '해녀 공동체리더십'배워
5~9일 '이화-루스 세미나' 해녀박물관서 열려
  • 입력 : 2018. 07.08(일) 10:26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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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아시아 이공계 차세대 여성 리더들이 '제주해녀 공동체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이화여자대학교를 포함, 한국과 미국, 인도, 중국, 필리핀 등 국내외 대학의 STEM(Sciences(과학), Technology(기술), Engineering(공학), Mathematics(수학))분야 차세대 여성 리더 22 명은 지난 5일부터 3박 4일 동안 여성 리더십 개발과 제주 자연문화유산 탐방을 위해 제주를 찾았다.

 이들은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원장 조성남·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이 주관하는 '이화-루스 국제세미나 2018: 지평넓히기'참가자들로 지난달 26일부터 17박18일 동안 특강, 토론, 워크숍, 문화역사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십 역량을 훈련하고 상호간 및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이화-루스 국제세미나'는 미국 헨리 루스 재단이 미국과 아시아 이공계 여성 대학원생의 경력 개발과 상호 교류를 촉진하고, 차세대 과학계 여성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이화여대를 공동 파트너로 선정하고 2015년부터 지원을 해오고 있다.

 헨리 루스 재단은 미국 타임(Time)지와 라이프(Life)지의 공동 설립자인 헨리 R. 루스(Henry R. Luce)가 1936년 창립한 비영리 재단으로 미국 내 이공계 여성 지원 단일재원으로는 최대 규모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지급하고 있다. 이 재단은 이화여대의 여성 차세대 리더 양성 역량 및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해 아시아 최초로 이화여대를 파트너 기관으로 선정해 2015년부터 4년간 167만5000달러를 지원해왔다.

 참가자들은 제1차 2015년부터 문화역사탐방의 일환으로 제주를 방문해 왔다. 올해는 특히 제주의 해녀 문화를 통해 여성 공동체 리더십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제주해녀박물관을 탐방하고 해녀민속공연 '이어도사나'에 직접 참여했다.



 한 참가자는 "제주 해녀의 역사와 사회 공헌, 자연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그들만의 지혜로운 삶의 방식 등을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 가을부터 미국 예일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시작하는 미국인 참가자 한나 봇시(22)씨는 "박물관에서 오직 제주에만 있는 해녀 문화를 접한 것, 그리고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강인한 여성의 문화를 본 것이 참 좋았다"며 "젊은 여성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해녀의 역사와 사회 공헌, 자연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그들만의 지혜로운 삶의 방식 등을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해녀들의 전통 춤 공연에 참여했을 때 마치 우리가 그 삶의 일부를 경험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제주 탐방을 마치고 8일 제주를 떠났으며 세계적 물리학자 김영기 교수, 과학철학자 장하석 교수의 특강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 한다.



 한편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이화여대는 1996년 여자대학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공과대학을 설립했고 한국 최초의 여성 물리학 박사(모혜정, 물리학과 1962년졸), 화학 분야 여성 과학자(장혜원, 약학과 1950년졸)와 여성 의사(박에스더, 이화학당 1893년졸)를 배출하는 등 이공계 분야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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