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127) 제주시 노형동 포 팩토리(Pho factory)

[당찬 맛집을 찾아서](127) 제주시 노형동 포 팩토리(Pho factory)
“베트남서 맛본 그 맛 여기 있었네”
  • 입력 : 2017. 07.28(금) 0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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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음식 전문점인 포 팩토리는 베트남 현지에서 경험한 '그 맛'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고 있다. 포 팩토리의 대표 메뉴는 베트남식 소고기 쌀국수다. 강경민기자

사골·차돌양지로 7시간 우려낸 육수 일품
무더위엔 국물에 찍어 먹는 냉쌀국수 추천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권 국가에서 맛본 독특한 맛을 다시 한 번 즐기고 싶다면, 베트남 음식점을 표방한 여러 프랜차이즈점을 찾았다가 '어 이 맛이 아닌거 같은 데'라고 고개를 갸웃거린 적이 있다면 제주시 노형동 탐라도서관 후문 인근에 있는 '포 팩토리'를 추천한다. 베트남 음식 전문점인 포 팩토리는 베트남 현지에서 경험한 '그 맛'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고 있다.

포 팩토리는 지난해 6월 문을 연 식당이다. 임성묵(39)·정명옥(37)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남편 임씨는 "제주에 있는 여러 베트남 음식점을 다녀봤는 데 현지의 맛과 비교해 상당 부분 퇴색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일부는 직접 육수를 우려내는 게 아니라 시중에서 파는 스톡에 의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베트남 현지의 맛을 손님들에게 전하고 싶어 이렇게 난생 처음으로 창업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포 팩토리의 대표메뉴 소고기 쌀국수

포 팩토리의 대표 메뉴는 베트남식 소고기 쌀국수다. 사골과 차돌양지로 우려낸 국물은 구수하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 육수 색깔만 보더라도 여느 쌀국수 집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시간을 우려낸 육수는 고동색에 가깝다.

임씨는 "가끔 국물의 향을 낯설어하는 손님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그동안 한국식으로 변형된 쌀국수 맛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쌀국수의 풍미를 더할 고수와 고명으로 쓰일 양파는 손님의 취향을 고려해 따로 내온다. 양파는 식초로 충분히 절여 숨을 완벽히 죽였다. 간혹 절이지 않는 양파를 내주는 음식점도 있는 데 오히려 음식의 궁합을 망칠 수 있다. 쌀국수는 구수한 맛과 시큼한 맛이 한 데 어우러질 때 제 맛을 낸다.

포 팩토리의 베트남식 냉쌀국수

요즘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냉쌀국수가 제격이다. 임씨 부부는 '베트남식 냉쌀국수'라고 메뉴를 소개하고 있지만 현지에선 이 음식을 '분짜'(Bun Cha)라고 부른다. 분짜는 차가운 국물에 구운 돼지고기와 면을 함께 적셔 먹는 베트남 북부 지방의 대표 음식이다. 포 팩토리에서는 향신료로 맛을 낸 구운 돼지목살과 고수, 채 썬 상추와 깻잎, 면, 국물 등을 함께 선보인다. 피시소스와 식초, 레몬즙, 양파, 고추씨를 넣은 국물은 새콤달콤하다. 국물에 적셔 먹어야 하기 때문에 면이 실가닥처럼 얇은 게 특징이다.

포 팩토리의 스프링롤

에피타이저로는 스프링롤이 있다. 신선한 야채와 버미샐리(가는 국수), 새우를 얖게 편 쌀 전병으로 감싼 스프링롤은 땅콩소스나, 칠리소스에 찍어 먹는다. 보드라운 쌀 전병과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가 식감과 입맛을 한 껏 살린다. 이 밖에 볶음면, 소스에 재워 구워낸 돼지고기와 밥을 함께 먹는 사이공폭찹, 소고기를 베트남 인디카 종 쌀과 볶아 만든 소고기 볶음밥도 포 팩토리에서 즐길 수 있다.

주인장이 알려준 포 팩토리 만의 팁도 소개한다. 와인을 곁들여 먹는 것이다. 와인이 베트남 음식과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포 팩토리에는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벽면 장식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포 팩토리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매주 일요일은 쉰다. 문의= 064-747-4152. 글=이상민 기자, 사진=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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