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칼럼]지역 일자리창출과 제주산학융합지구

[한라칼럼]지역 일자리창출과 제주산학융합지구
  • 입력 : 2017. 05.23(화) 00:00
  • 이남호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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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새 정부가 출범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업무지시로 대통령 직속기구인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하였다. 일자리창출이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셈이다. 정부는 올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취업자 증가 수를 30만명 정도 설정해 놓고 있다고 한다. 새 정부는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다양한 정책을 강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뿐만 아니라 민선 6기 제주도정에서도 지난 3월 제주도 일자리창출위원회가 출범하여 2017년 제주도 일자리창출 계획과 전략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 고용률 목표는 전체 15세 이상 70%, 15~64세 74%이며 일자리목표는 2만8000개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른 핵심전략은 맞춤형 인력양성 교육을 통한 일자리창출, 기업고용 확대 및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그리고 노·사·민·정이 함께하는 일자리제도 개선이다. 2016년 제주지역 전체 실업률은 2.2% 수준이지만 청년 실업률은 2배 이상 높은 5.2%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한국 전체 실업률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지만 평균 급여가 낮아서 질적 고용성장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제주는 현재 시점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제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제주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이 국가 공모 절차를 통하여 2016년 선정되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최근에는 사업주체로 사단법인 제주산학융합원이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바 있다. 이 사업에는 2021년까지 총사업비(국비, 지방비, 민간부담금) 279억원이 투입되어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1만2000㎡ 부지에 기업연구관 및 캠퍼스관을 구축하게 된다. 기업연구관에는 도내외 식품, 화장품, 정보통신 기업연구소가 입주하게 된다. 캠퍼스관에는 제주대학교 3개 관련학과와 제주관광대학교 1개 학과가 이전하여 학과 수업을 비롯한 학사 커리큘럼을 운영하게 된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애로기술 해결에는 학과 교수를 비롯한 대학 연구인력이 투입될 것이다. 현장밀착형 교육과정 운영에는 기업 연구소 인력이 교육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하여 기업과 대학이 서로 긴밀히 협조하며 상생하는 산학협력이 촉진될 것이다. 기업은 산업경쟁력이 강화되어 고용 여력이 발생하고 대학에는 배출되는 졸업생의 취업률이 상승할 것이다. 이것이 산학융합지구 사업이 목표로 하고 있는 산학협력의 선순환적 상생 모델이다.

이 사업에는 대학생 교육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있다. 재직자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사원들의 업무 역량을 제고시킴으로써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기업의 고용 여력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현재 취업 못지않게 중요한 정책적 이슈가 젊은이들을 위한 창업 환경 조성 및 지원 정책이다. 어느 분야이든 도전적인 젊은이가 많을수록 사회는 발전한다. 산업분야에서도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파이오니어가 많을수록 한국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다.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서는 학생들의 기술적 아이디어가 창업을 통하여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업을 통하여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면서 미래 산업계의 주역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일자리창출과 연계되는 프로그램의 성공적 수행을 위하여 제주도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기대해 본다.

<이남호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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