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칼럼]제주산학융합지구 조성에 거는 기대

[한라칼럼]제주산학융합지구 조성에 거는 기대
  • 입력 : 2016. 12.20(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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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에 산학융합지구가 조성된다. 산학융합지구는 아라동에 위치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1만2000㎡의 면적 위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올해부터 5년간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하여 2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산학융합지구 조성은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국가 공모사업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도 지난 11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 신청 및 선정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최종 결과가 12월 12일 발표되었다. 제주대학교가 주관하고 제주관광대학 등이 참여하는 유치팀은 지난 3년 동안 제주산학융합지구를 유치하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에는 제주도가 다행히 인천시, 나주시와 함께 선정되었다. 올해 3개를 포함하여 현재 전국적으로 13개의 산학융합지구가 조성되거나 조성될 예정이다.

산학융합지구는 대학과 기업이 공유하는 일정한 공간을 의미하여, 동일 공간에서는 교육 및 기술개발에 관련된 산학협력이 매우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는 국가 산업단지 내의 공간에 캠퍼스를 조성하고 캠퍼스관과 기업연구관 건물을 신축하게 된다. 캠퍼스관에는 지역산업과 연계된 대학의 일부학과가 이전하여 실험실습을 포함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게 된다. 제주산학융합지구 캠퍼스관이 완공되면 제주대 3개학과와 제주관광대 1개학과가 이전될 예정이다. 기업연구관에는 기업부설연구소가 입주하게 되며 기업들은 대학과 함께 공동 기술개발 업무에 참여하게 된다. 제주 기업연구관에는 IT와 BT 기업 연구소 30개가 입주될 예정이다. 현재 제주산학융합지구의 캠퍼스관과 기업연구관 건립은 2018년도 내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현재 2개의 산업단지 및 3개의 농공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아라동의 첨단과학기술단지는 국가산업단지이며 한동리의 용암해수산업단지는 일반산업단지이다. 그리고 오래 전에 조성된 금능, 대정 및 구좌의 농공단지가 있다. 제주도의 산업 구조에서 2차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가 되지 않지만, 제조업을 견인하고 있는 기업들은 산업단지 내에 집적화되어 있다. 산학융합지구의 일차적 목표는 산업단지 내에 캠퍼스가 조성되고 산학협력 활동이 전개됨으로써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입주기업이 확보하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에 있다. 산학융합지구 기업연구관 빌딩에는 기업들의 연구개발팀이 입주하여 기술개발과 정보교류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기업연구관에서 개발된 기술이 산업 단지 내 생산현장에 접목된다면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대학생들이 직접 연구개발에 참여함으로써 대학에서는 현장참여형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게 된다. 학생들은 현장 실무를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적성이 맞는 분야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취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입주기업에 직접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할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능력이 검증된 인재를 고용함으로써 안정적 기업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산학융합지구 사업이 그려보는 산업체와 대학이 윈윈(win-win)하며 상생하는 모델이다.

전국에 분포하여 있는 산학융합지구는 각각의 나름대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 지역에 특화되어 있는 산업군의 종류에 따라 운영전략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제주산학융합지구도 제주 지역의 특성에 적합한 고유 모델을 발굴하여 지역 산업과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 제주형 산학융합지구 조성이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남호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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