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마을 간 미묘한 입장차

제2공항 마을 간 미묘한 입장차
수산1·난산·신산리주민 "반대… 대응방안 강구"
  • 입력 : 2015. 11.18(수)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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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수산2리 '관망'… 온평리 "비대위서 결정"


제2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해당 마을 간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일부 마을은 '전면 백지화'를, 또 다른 지역은 관망 자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반대의 목소리가 거센 곳은 6개 마을 가운데 수산1리, 난산리, 신산리 등이다. 이들 3개 마을은 비행기 소음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되는 지역으로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수산1리의 경우 이·착륙 시 마을 한 가운데를 그대로 관통하게 돼 소음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게 된다. 오인홍 개발위원장은 "한마디로 '날벼락'이며, 마을 존폐의 위기까지 걸려 있다"고 성토했다. 오 위원장은 "수산초등학교에서 활주로까지 불과 1.7㎞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면서 "이는 이곳에서 살지 말라는 것으로, 항공기 소음으로 마을 전체가 피해를 입게 생겼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오만탁 새마을지도자는 "최근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마치 수산1리가 대안을 제시하면서 수용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보상 요구 같은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찬율 이장은 "소음 피해에 따른 보상 요구 등의 대안 제시는 없으며, 21일 마을 임시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활주로 예정 부지 인근에 위치한 난산리 또한 같은 입장이다. 김길호 이장은 "마을과 활주로 사이의 거리가 1㎞도 채 안 될 뿐 아니라, 심지어 100m인 곳도 있어 심각한 소음 피해가 우려 된다"며 "이로 인해 60여 가구가 이주해야 할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 이장은 "무조건 들어서지 않는 조건으로 반대 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18일 임시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산1리와 난산리와 함께 소음 피해가 우려되는 신산리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양재봉 이장은 "소음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대응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고성리와 수산2리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정성수 고성리장은 "입지 선정 외에 확실하게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너무 최악의 상황만 생각하는 게 아닌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며 "제2공항과 관련한 임시총회 등의 계획은 아직 없으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인 수산2리장은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피해가 덜해서인지 차분한 상태"라면서 "임원회의를 열어 임시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6개 마을 중 가장 먼저 임시총회를 개최한 온평리는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향후 이 문제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승이 이장은 "임시총회 결과 '반대' 입장을 공식화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총회에서 결정된 것은 '비대위 구성'과 이에 따른 '마을기금 사용 허용' 뿐"이라고 말했다. 이 이장은 "총회에서 찬·반을 다루게 되면 마을이 분열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비대위를 통해 공항에 관련된 각종 자료와 정보를 수집해 이를 토대로 찬성, 반대, 협의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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