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지역 공공도서관 중 금요일 정기휴관일을 월요일로 바꾸자는 제안이 나오자 장단점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휴관일 통일 시 오히려 이용자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지자체·교육청 소속 도서관을 함께 묶어 권역별로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이다.
22일 제주도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 제주도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원화자 의원은 "(제주도 소속) 공공도서관 15곳 중 10곳이 금요일에 휴관해 민원이 있다"고 했다. 원 의원은 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6곳) 휴관일이 모두 월요일인 점을 들며 "금요일을 휴관일로 정한 지자체 공공도서관도 월요일로 변경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얼핏 보면 지자체 공공도서관 다수가 금요일에 휴관하면서 주말에 도서관을 찾으려는 도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처럼 비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자체·교육청 소속을 합쳐 도내 공공도서관(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 제외) 21곳 중에서 11곳은 월요일, 10곳은 금요일을 정기휴관일로 정하고 있다. 더욱이 하나의 회원증으로 어느 공공도서관에서든 대출이 가능한 '책이음서비스'가 구축되어 있어서 이용자들에겐 지자체·교육청 도서관별 정기휴관일 구분보다는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원하는 날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공공도서관 관계자는 "지자체·교육청 도서관을 통틀어 권역별로 특정 요일에 휴관일이 쏠린 경우 이를 조정하는 것은 검토할 만한 내용 같다"고 말했다. 가령 제주시 도심권을 기준으로 신제주 권역의 한라·탐라도서관은 금요일, 동부 권역의 우당·제주도서관은 월요일에 각각 문을 닫으면서 인근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도민들이 휴관일에는 다소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다.
현행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도서관 설치 및 운영 조례'에 의하면 지자체 공공도서관은 매주 1회 정기휴관일을 두도록 했다. "정기휴관일은 도지사가 정하되, 최대한 이용자의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2008년 제주 대표도서관으로 개관한 한라도서관은 당초 수요일이 정기휴관일이었으나 이용자 의견 수렴 등을 토대로 2022년 6월부터 금요일로 변경했다. 당시 한라도서관은 "이용자 대상 휴관일 선호도와 요일별 도서관 대출 수 통계를 반영하고 제주시 지역 6개 도서관과의 통일성을 고려해 균형 있게 조정한 결과 휴관일을 금요일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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