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9)미디어 활용 문제해결 훈련 수업

[2025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9)미디어 활용 문제해결 훈련 수업
자존감과 용기 회복하고, 내 안의 가치 재발견
  • 입력 : 2025. 10.22(수) 03: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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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 훈련, 자신의 내면을 믿고 판단하는 과정
과거의 경험 되짚으며 '할 수 있다'는 감정 회복


[한라일보]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익숙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쉽다. 그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우리는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린다.

건강의 변화, 관계의 재조정, 혹은 나 자신에 대한 의심 같은 문제들 말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기억력이나 주의력이 아니다. 바로 자존감과 용기, 그리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문제해결 능력이다.

바다 속 오징어와 검복의 이야기는 단순한 생태 동화가 아니다. 그림책 '오징어와 검복'은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친구를 도우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용기'와 '자존'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시니어 인지훈련 프로그램에서 매우 의미 있는 도구가 된다. 특히 신문과 함께 활용할 때, 세대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세우는 힘을 길러준다.

그림책 속 오징어는 검복이 위험에 처했을 때 망설이지만 결국 친구를 위해 잉크를 뿜으며 용기를 낸다. 시니어에게 이 장면은 삶의 여러 갈래에서 부딪혔던 두려움과 결단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용기'는 자기존중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문제해결 훈련은 단순히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믿고 판단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오징어와 검복'은 시니어가 과거의 경험을 되짚으며, 주저했던 순간을 성찰하고 다시 '할 수 있다'는 감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신문은 여기에 현실과 연결되는 힘을 더한다. 최근 지역 신문에서 다루는 '해양 환경 보호', '공동체 돌봄', '세대 간 협력'과 같은 기사를 함께 읽고 토론하면, 오징어와 검복의 우정 이야기가 단순한 동화에서 벗어나 사회적 공감의 장으로 확장된다. 예를 들어 해양 쓰레기 문제를 다룬 기사와 함께 책을 읽으면, 시니어는 오징어가 잉크를 뿜는 장면을 '자연의 방어이자 지혜로운 대응'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이러한 사고의 확장은 인지적 자극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을 함께 준다. 자신이 속한 사회와 환경 속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주체임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시니어 각자가 겪은 '용기 있었던 순간' 혹은 '후회되는 선택의 기억'을 나누며 자신의 이야기를 되돌아보고 오징어처럼 자신을 믿고 도전할 수 있도록 '오늘의 용기 선언문'을 써 보는 활동을 해 보거나 검은색 먹물을 활용해 '잉크처럼 나를 표현하기' 활동도 벼루에 묵을 실제 갈며 먹물을 만들어보면서 시니어의 손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

신문과 그림책을 활용한 문제해결 훈련 수업은 시니어의 삶의 경험이 곧 수업의 자원이 된다. 교사가 가르치는 일방향 수업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스스로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된다.

'오징어와 검복'을 활용한 문제해결 훈련 수업은 단순히 두려움을 이겨내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믿고, 함께하는 세상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오징어의 잉크 한 방울은 결국 자신을 지키는 지혜이자 친구를 살리는 용기였다. 시니어 또한 그들의 인생 속에서 수없이 뿜어낸 '보이지 않는 잉크'가 있었다. 그 잉크의 흔적을 다시 발견하고 서로 나눌 때, 삶은 다시 빛을 얻는다. 그림책 한 권과 신문 한 장이 시니어에게 건네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당신은 여전히 용기 있는 존재입니다."라는 따뜻한 메시지일 것이다.

<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 'ON'>





수업 계획하기


▶수업 대상 : 시니어

▶수업 주제 : 그림책과 신문을 활용한 정서 안정 훈련 교육

▶활용 그림책 : '오징어와 검복'(글 백석, 그림 오치근, 소년한길 펴냄)

▶활용 신문 : 사회 참여, 마을 공동체 활동 등 관련 기사

▶수업 성취 기준

-그림책을 활용해 감성자극 및 정서적 안정을 가져온다.

-신문을 활용해 일상과의 연결, 사회적 교류를 증진시킨다.

-활동을 통해 기억력, 언어력, 집중력, 시공간 지각력 등 인지 기능을 강화시킨다.

▶도입 : 책표지로 책 내용 상상하기(주의력 활동)

-"이 책의 내용은 어떤 내용일까요?"

-"다른 그림책과 무엇이 달라 보이나요?"

▶전개 : 오늘의 그림책 '오징어와 검복' 읽기(정서, 문제해결 훈련)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그림책 내용 이해하기

-"오징어는 왜 뼈가 없다고 느꼈을까요?"

-"'나만 부족하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요?"

-만약 내가 오징어라면? 농어라면? 검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먹물을 물고 다니는 오징어의 다음 이야기 상상하기

▶활동 :

1. 공동 예술-오징어의 바다 공동화 만들기

2. 나의 용기 선언문 책갈피 만들기-용기를 낼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 해줄 말 짧게 써보기

3. 먹물 감정화-잉크로 나의 용기 물결 그리기

4. 신문 콜라주-나의 뼈 찾기 프로젝트. 나의 용기 있었던 한 장면 표현하기

▶정리 : 시니어 각자가 겪은 '용기 있었던 순간, 나의 삶에서 오징어처럼 내가 노력해서 찾은 갈비뼈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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