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활용 감정의 언어화·정서 공감력 향상신문 통해 현실과 감정 세계 연결, 감수성 확장
[한라일보] 그림책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는 감정을 색깔로 표현하며 마음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질문은 시니어들의 정서 인지 훈련 수업에 큰 울림을 준다.
언어 대신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말보다 편하고, 동시에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언어로 표현되는 감정 표현은 점점 단조로워져서 이 그림책은 바로 그 복합적인 감정을 부드럽게 꺼내는 도화지 역할을 한다.
정서훈련 수업에서 이 책을 활용하면 가장 큰 장점은 '감정의 언어화'와 '정서 공감력 향상'이다. 시니어들은 색이라는 비언어적 자극을 통해 말하기보다 먼저 느끼고, 느낀 것을 자연스럽게 언어로 옮겨간다. 감정의 색을 찾는 과정은 단순히 색을 고르는 활동을 넘어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고 인정하는 치유의 과정이 된다. 여기에 신문을 함께 활용하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내 감정'을 사회와 연결시키는 힘이 더해진다. 예를 들어, 신문 기사 속 사회 이슈나 계절의 변화, 지역 행사 소식을 읽으며 그 상황이 내 마음에 어떤 색으로 다가오는지를 이야기한다. "요즘 날씨 기사만 봐도 우울해요, 회색 같아요.", "추석 풍경을 보니 노란색 같아요, 따뜻해서요." 이렇게 신문은 현재와 감정을 잇는 다리가 되어준다.
그림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며 색 카드를 보여주며 연상되는 감정 단어를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색의 상징적 의미를 강요하기보다, 각자의 경험에 기반한 감정 해석을 존중한다.
그림책을 천천히 읽으며 등장하는 색과 감정을 따라간다. 주인공이 화가 났을 때는 빨간색, 외로울 때는 파란색, 행복할 때는 노란색으로 표현되는 장면에서 시니어들은 자신의 기억을 떠올린다. "나도 젊었을 땐 파란색 같은 시절이 있었지.", "그땐 노란색이 참 많았어." 이런 대화가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감정 회상과 언어 표현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신문 기사와 연결해 최근 기사 중 '감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를 고르고, 각자의 마음을 색으로 표현하게 한다. 그런 다음 색을 고른 이유를 말로 풀어내며 감정의 원인을 탐색한다. 이는 단순한 미술 활동이 아닌 '정서 언어 훈련'으로 이어진다. 또 이 과정은 타인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훈련이 되기도 한다. "나는 회색이라 했는데, 짝꿍은 주황색이군요. 그 이유가 참 다르네요." 이렇게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대화 속에서 관계의 온기가 자란다.
또한 가장 집중하는 활동은 지금, '오늘의 나'를 표현하고, 현재 느끼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경험이다. 예를 들어 "오늘 내 마음은 연한 초록, 조용히 쉬고 싶어요." 이런 기록은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정서적 자화상이다. 마지막에는 작품을 서로 보여주며 '오늘의 나의 감정 색깔 이야기 나누기'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은 감정의 교류이자, 타인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감정을 시각화함으로써 기억력과 집중력을 돕고, 신문을 통해 현실 세계와 감정 세계를 연결하면서 사회적 감수성을 확장시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수업이 시니어에게 '나의 감정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경험을 선물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록들을 모아 자신의 삶을 색으로 표현한 또 하나의 자서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있다.
그림책 한 권, 신문 한 장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크다. 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이 색으로 피어나고, 서로의 이야기가 색채처럼 번진다. "오늘 내 마음의 색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매일 던질 수 있다면, 시니어의 하루는 조금 더 다채롭고 따뜻한 빛으로 물들 것이다.
<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 'ON'>
수업 계획하기
▶수업 대상 : 시니어
▶수업 주제 : 그림책과 신문을 활용한 정서 훈련 교육
▶활용 그림책 :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글, 그림 최숙희, 책읽는곰 펴냄)
▶활용 신문 :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지역 관련 기사
▶수업 성취 기준
-그림책을 활용해 감성자극 및 정서적 안정을 가져온다.
-신문을 활용해 일상과의 연결, 사회적 교류를 증진시킨다.
-활동을 통해 기억력, 언어력, 집중력, 시공간 지각력 등 인지 기능을 강화시킨다.
▶도입 : 책표지로 책 내용 상상하기(기억회상활동)
-왜? 기분을 색깔에 비유했을까?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전개 : 오늘의 그림책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읽기(정서훈련)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그림책 내용 이해하기
-주인공의 기분은 어떤 마음일까?
-주인공의 기분은 어떤 색일까?
▶활동 :
1. 감정 이모티콘 만들기
2. 감정 색깔 카드 & 단어 카드 연결하기
3. 감정 다스리는 신체활동(스트레칭&호흡) 익히기
4. 이야기 속 숨은 감정찾기
5. 내 마음 감정 팔레트(일기장) 만들기
▶정리 : 오늘의 나의 '감정 자화상&색깔' 찾고 설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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