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얼마 전 아동학대를 주제로 한 드라마 '아이쇼핑'이 많은 사회적 메시지를 남기며 종영했다. 완벽한 아이를 갖겠다는 부모의 욕망으로 아동을 쇼핑하듯 사들이는 이야기다.
극 중 비극은 비록 허구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에게 많은 불편함을 안겨줬다.
아동학대의 유형은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 등 다양하며, 눈에 보이는 상처가 있어야만 학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과도한 학습 압박,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압박 등의 학대가 실제 현장에서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고, 성적이 최우선이다. 다 너를 위한 일이다."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자녀에게 큰 압박감을 주며 남들과 비교하는 듯한 태도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만든다. 이는 아이에게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등 정서적 학대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아동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하는 권리를 지닌 독립된 인격체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우리 서귀포시의 학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주장한 프란시스코 페레의 교육철학을 되새기며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멋진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 <강소윤서귀포시 여성가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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