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미래 JDC가 이끈다] (3)제주헬스케어타운

[제주의 미래 JDC가 이끈다] (3)제주헬스케어타운
8년째 중단된 제주헬스케어타운 정상화 방안 찾기 골몰
  • 입력 : 2025. 09.25(목) 03:00  수정 : 2025. 09. 29(월) 15:46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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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타운 전경. 사진=한라일보DB

2006년 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 포함 "의료분야 집중 육성"
중국 공기업 녹지그룹 전체 사업비 65% 투자 약속 밑그림 구체화
자국 정부 투자제한 조치에 공사 중단… 투자개방형 병원도 무산
재개 위한 세부계획 용역 착수·지역 공약 따른 범정부 지원도 기대

[한라일보]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보완계획서 첫 등장=정부는 지난 2001년 제주를 국제적 관광·휴양지와 첨단지식산업 등 복합 기능을 갖춘 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제주국제자유도시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각종 규제를 풀고 자율권 범위를 경제자유구역 수준으로 확대해 홍콩과 같은 세계적인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었다. 이후 2003년엔 이를 실행하기 위한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이, 그리고 3년 뒤인 2006년 12월에는 최초 계획을 수정한 보완계획이 각각 확정됐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이 때 처음 등장했다. 당시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보완계획'은 "특별자치도의 핵심산업인 의료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자체 사업성을 확보하면서 건강을 핵심테마로 하는 건강검진, 재활, 휴양기능을 특화시킨 의료휴양단지를 개발해야 한다"며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새로운 핵심 프젝트로 선정했다.

당초 사업 추진 우선순위에서 한단계 낮은 '후속 프로젝트'였던 건강·미용·테마타운 조성사업이 이 보완계획을 통해 제주헬스케어타운으로 변경돼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등과 함께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녹지 휴양콘도미니엄



▶중국 공기업 투자 유치 성공=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맡고 있다. 2008년 사업자 시행자로 지정된 JDC는 이듬해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일원 153만9000여㎡에 1조5996억원을 투입해 의료·연구시설과 공공편익시설, 숙박시설, 상가시설, 운동·오락·휴양시설 등을 건립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 개발사업 시행 계획을 승인 받았다.

JDC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이 2010년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는 등 민간 투자자를 유치할 여건이 조성되자 이듬해인 2011년부터 기반을 다지는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 밑그림이 구체화 된 시기는 민간 투자자 유치에 성공한 2012년 10월 쯤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 공기업인 녹지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전체 사업비 1조5996억원 가운데 약 65%인 1조13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JDC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녹지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전체 부지 153만9000여㎡ 에서 시설용지로 정해진 75만4303㎡ 중 약 48%인 36만4396㎡를 매입해 1~2단계로 나눠 개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요시설은 휴양콘도미니엄(400실), 힐링타운(255실)을 비롯해 의료시설 중 하나인 안티에이징센터, 숙박시설인 힐링스파이럴호텔(313실)과 텔라소리조트(220실), 상가시설인 웰니스몰(9동), 건강 증진과 운동 공간을 갖춘 힐링사이언스가든 등이다. 이중 인허가 계획상 안티에이징센터로 정해진 의료 시설이 국내 제1호 투자개방형 병원인 녹지국제병원(47실)이다.

나머지 시설용지 52%에 대해선 JDC가 직접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투자 유치를 병행하고 있다.

▶공사 중단에 병원 개원까지 불발=녹지그룹은 2012년 공사에 착수해 2014년 8월 1단계 사업인 휴양콘도미니엄과 2단계 사업인 힐링타운과 녹지국제병원을 준공했다.

그러나 힐링스파이럴호텔, 텔라소리조트, 웰니스몰, 힐링사이언스가든 조성 공사 등은 착공 3년 만인 지난 2017년 중단됐다. 그해 6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과 해외 자금이동 확대 등으로 중국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투자를 제한하면서 녹지그룹 자금줄이 끊겼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공사는 재개되지 않아 짓다만 건물들이 현재까지 방치됐으며 공정률은 60%대에 머물고 있다. 중국 녹지그룹 투자도 6360억원에서 멈춰섰다.

공사 중단과 더불어 녹지국제병원 개원까지 최종 무산됐다. 녹지그룹은 제주도가 개원 허가 조건에 내국인 진료 제한을 내걸자 장기간 소송을 진행하던 중 2021년 녹지국제병원 건물을 우리들리조트제주 산하의 자회사인 디아나서울에 매각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이어 이듬해인 2022년 1월 병원 건물 소유권이 디아나서울로 완전히 넘어갔다. 제주도는 건물 매각을 근거로 병원 개원 허가를 최종 취소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의 핵심인 투자개방형 병원이 사라진 것이다.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JDC 의료서비스센터



▶헬스케어타운 정상화 방안 골몰=녹지그룹이 맡은 공사는 중단됐지만 JDC가 직접 269억원을 투입해 지은 지상 3층 규모 의료서비스센터는 지난 2021년 12월 완공돼 현재 운영 중이다. JDC는 공공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산남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의료서비스센터에 KMI 한국의학연구소 제주검진센터와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과의원을 유치했다.

앞으로 JDC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JDC는 변화된 대외환경에 맞춰 제주헬스케어타운 기본계획을 재정립하는 '세부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용역에서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을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하거나 국가사업을 유치하는 방안을 포함해 유원지로 지정된 부지 일부를 주택건설과 산업단지 조성 등 공익사업으로 변경하는 방안, 기존 사업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시설별 임대·위탁·매각·분양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안 등 활성화를 위한 여러 구상들을 검토하게 된다. 또 JDC는 지난해부터 제주도와 상설 실무협의체를 꾸려 제주헬스케어타운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중단된 녹지그룹 주요 시설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JDC는 지난해 5월 적정매입 기준가 설정 등 인수를 위한 실사 용역을 진행한 뒤 녹지그룹과 협상을 하고 있다.

특히 JDC는 '제주형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이 지역 공약 과제에 반영됨에 따라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DC 관계자는 "글로벌 복합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행정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정부 정책에 부합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민간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에서는 우수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게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공공성이 요구되는 영역에서는 JDC가 직접 개발하거나 제주도와 협력해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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