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기사를 쓰다 보면 '담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 최대한의 정보를 담아 문화 소식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지만 제한된 신문 지면에 부득이 '취사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보통 여러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마지막 세션의 이야기를 충분히 담지 못할 때가 많다.
이번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국립한글박물관의 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 기사에서도 그랬다. 3부로 나뉜 전시 중 팔도 방언의 말맛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선보인 1·2부를 담느라 마지막 세션인 3부의 내용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
담지 못한 부분은 제주어를 연구해 온 세 명의 학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비박사'로 알려진 학자 석주명(1908~1950)은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서귀포에 머문 2년여간 시기에 제주어를 비롯한 제주도 전반에 대한 연구를 했다. 향토사학자인 박용후(1909~1993)는 일제강점기 한글을 연구하면서 제주어의 독특한 특성과 가치에 눈을 뜨고 제주어가 옛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연구에 매진했다. 현평효(1920~2004)는 1956년부터 2년 반 동안 제주 전역을 직접 돌며 어휘 조사를 해 제주어의 어휘·음운·문법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전시된 석주명의 첫 제주 관련 서적인 '제주도방언집', 약 1만여 개의 제주어를 엮어 발간한 박용후의 '제주방언연구', 제주방언을 집대성한 현평효의 '제주방언연구' 저술을 이끈 '제주방언 조사 카드'는 다가온 한글날에 제주어의 의미를 돌아보게끔 한다. 이렇게라도 담지 못한 부분을 간략하게나마 담아본다. <박소정 교육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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