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신입이자 편집기자로 지낸 지 다섯 달쯤 됐다. 나의 업무는 주로 칼럼 원고, 기고문 그리고 행사 및 인물 동정에 집중돼 있다. 매일 그간 일어난 여러가지 일과 의견들이 한 면에 가지런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문장을 정리하고 지면배치를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일 자 신문이 제때 나오는 데 방해가 되지 않길 바라며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어느 날, 세상에 참 많은 일들과 의견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하고 캠페인을 벌인다. 매일 들어오는 기고문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한다. 누군가는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노인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제주 문화를 보존해야한다 말하고, 누군가는 돌고래를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모든 의견들이 단체의 발대, 사람들의 활동과 기고문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문득 '이 수많은 말들은 누가 듣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논해야 할 사안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많아져만 간다. 입장에 따라 각 사안의 중요도가 다르게 매겨지고, 모든 사안마다 다른 의견들이 존재한다. 존재할 수밖에 없는 모든 의견들이 말로 꺼내졌을 때, 답해주는 이가 있어야 비로소 대화가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매일 전해지는 여러 말들이 각자의 답을 찾길, 대화를 만들어 갈 누군가가 내가 그리고 우리가 되기를 바란다. <김미림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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