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가뭄이 일깨운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열린마당] 가뭄이 일깨운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 입력 : 2025. 09.17(수) 02: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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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강릉 지역이 기록적인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릉시 일부 농촌 마을에서는 논이 바싹 말라 벼가 누렇게 타들어가고, 밭작물마저 생육이 중단돼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생활용수 부족으로 인한 제한 급수 및 단수조치는 도시민에게도 큰 불편과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강릉 가뭄 문제를 단순히 한 지역의 재해로만 인식해선 안된다.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한다.

농업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홍수나 가뭄을 예방하고, 국토를 보전하며, 깨끗한 공기와 물을 제공하는 환경적 기능을 수행한다. 논과 밭은 거대한 자연 저수지 역할을 해 비가 올 때 물을 저장하고, 가뭄 시 천천히 방출함으로써 수자원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농촌은 전통문화와 공동체의 뿌리이며, 농업이 유지돼야 우리의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국가 안보도 지킬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강릉의 가뭄 피해는 농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상기후의 위협도 점점 커지고 있다.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단순히 '산업'의 시각에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공익적 기반으로 인식해야 한다.

강릉의 가뭄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하며 이번 기회에 농업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학수 농협중앙교욱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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