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의 건강&생활] 의료 복지 제도의 발전

[강준혁의 건강&생활] 의료 복지 제도의 발전
  • 입력 : 2025. 09.17(수) 01: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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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최근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의료복지 통합 케어 매니징'이란 명칭의 복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중문동 지역 내에서 복지 케어매니저 역할을 하는 사회복지사가 복지사각지대 등에 있는 가구를 방문해 건강문제가 있는 대상자를 발굴하면 한의사와 치과의사가 찾아가 한의·구강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방문 진료와 다른 점은 건강 문제 개입 필요성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는 것을 사업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건강문제가 있으나 거동이 불편하거나 학대, 건강문제 인식 결여 등 다양한 사유로 의료적 개입이 이뤄지지 않는 지역 내 취약계층 주민을 선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주에 세 가구를 방문해 상담을 진행했는데, 대부분이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이었다. 요즘 시대에 흔히 있는, 가족이 있지만 같이 살지 않고 노인 혼자 지내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볼 수 있었다.

만성 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질병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으며, 노인이다 보니 근골격계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해 바깥 출입도 쉽지 않은 대상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방문 진료로 진행되다 보니 현장에서 직접 처치를 할 수 있는 침·약침, 부항 등 한방 서비스가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한편 대상자들은 그나마 방문 돌봄 도우미들이 하루 몇 시간씩 도와주고는 있지만, 병원에 한번 다녀오면 정해진 시간이 끝나 자주 다니기가 힘든 형편이었다. 노인성 만성 질환들을 지니고 있어 한두 번 치료로 시원하게 낫지도 않기에 스스로 실망하고 병원을 자주 가지 않는 어르신도 있었다. 현실적으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돌볼 수 있는 가족들이 같이 없어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 문제로 느껴졌다.

혼자 지내다가 고독사하고 한참 지난 후에 발견됐다는 뉴스가 드물지 않게 나오는 지금이다. 이런 서비스들을 통해 홀로 지내는 노인들을 돌아보며 어려운 점들을 듣고 개선할수 있게 행정에 건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통합 돌봄 서비스나 제주도에서 계획하고 있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등을 통해 만성질환관리, 치료, 예방, 진료 의뢰 등이 이뤄져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갈수록 노인 인구가 많아지는 고령화 사회가 돼가는 현재, 노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강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 사업을 시작으로 좀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사업들이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지금도 보건소나 공공 의료원에서 방문 진료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서비스가 꼭 필요한 대상에게 의료서비스가 전달되기를 바란다. <강준혁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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