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화의 건강&생활] 갑상선암에 대해서

[한치화의 건강&생활] 갑상선암에 대해서
  • 입력 : 2025. 09.10(수) 02:30
  •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과거 작은 크기의 갑상선암은 '바로 수술을 받아야 하나?' 아니면 '그냥 두고 봐도 되나?'에 대해 의사들끼리 의견이 분분해서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신진대사를 높이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갑상선은 목 앞의 중앙에 나비의 양쪽 날개처럼 기도의 왼쪽과 오른쪽에 하나씩 자리를 잡고 있으며 기도 바로 앞에서 서로 가늘게 연결돼 있다.

건강검진을 위해서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약 1/3에서 결절이라고 불리는 혹이 발견됐다는 대규모 국내 조사 보고가 있다. 결절은 여성에서, 나이가 들수록 많다. 갑상선 결절의 약 90%는 암이 아니며 5~10%만 암이다. 따라서 결절이 있으면 반드시 암인지 아닌지 구별해야 한다.

가느다란 주삿바늘이 달린 주사기로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갑상선 속의 결절에서 빨아들인 내용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세침흡인세포검사(세침검사)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암을 찾아낼 확률이 90%를 넘는다. 세침검사는 결절이 있어도 초음파검사로 암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시행한다. 예를 들어 결절 내부의 미세한 석회화, 고체 형태 혹은 주변보다 어두운 저에코 음영, 불규칙한 경계 또는 가로에 비해 세로의 길이가 더 긴 형태의 결절 등이다. 이러한 소견을 보이며 크기가 1㎝ 이상, 60세 이상 및 20세(특히 10세) 미만, 하시모토갑상선염, 과거 목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병력,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세침검사를 한다. 다만 1㎝ 미만일지라도 후두신경과 기관지, 식도에 가까이 있으면 세침검사를 한다. 세침검사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으면 추적관찰을 하면서 세침검사를 반복한다. 그러나 0.5㎝ 미만은 세침검사를 하지 않고 매년 추적관찰만 한다.

갑상선암은 종류가 여러 가지로 유두암이 전체의 90%며, 10%가 여포암과 수질암, 역형성암, 림프종, 육종이다. 지면 사정상 가장 흔한 유두암의 치료지침들만 요약해서 소개한다.

크기가 작은 암은 갑상선의 한쪽 날개만 제거하는 엽(葉)절제수술을, 크고 림프절에 암이 퍼져 있으면 갑상선 전체와 주변 림프절들까지 제거하는 전절제수술을 한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1㎝ 미만 암은 추적관찰을 하다가 크기가 커지거나 기타 염려되는 소견들을 보이면 엽절제수술을, 그리고 1㎝ 이상 4㎝ 미만의 암은 갑상선 밖으로 암이 퍼지지 않았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엽절제수술 또는 전절제수술을 한다. 4㎝ 이상 크고 림프절 전이가 있으며 갑상선 밖에 암의 침범이 있으면 전절제수술과 림프절제거술 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소수의 암세포들을 제거하기 위한 동위원소 치료를 한다. 갑상선암의 발생은 소량의 방사선인 0.1그레이(Gy)로부터 시작해서 노출된 양과 비례해서 증가한다. 어린이들은 방사선 노출에 의한 갑상선암의 발병 위험이 높아서 주의해야 하며, 암 발생까지 잠복기가 최소 3~5년으로 40세까지 뚜렷하게 지속된다고 한다.

갑상선암환자분들께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주치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한치화 제주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이         름 이   메   일
824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이춘희 2025.09.10 (07:10:30)삭제
주위에 흔한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암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쉽고 분명하게 설명해주시니,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