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른번째 '스타강사와 함께하는 JDC 톡톡튀는 교육특강'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 신성여중서 강연… "웹소설 시장 성장"
입력 : 2025. 05.28(수) 08:55 수정 : 2025. 05. 30(금) 14:25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지난 26일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제주신성여자중학교 샛별관에서 열린 '스타강사와 함께하는 JDC 톡톡튀는 교육특강'에서 '중증외상센터' 원작자인 이낙준 작가가 '어쩌다 보니 직업이 세 개'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의사, 작가, 유튜버. 어쩌다 보니 '세 가지 직업'을 갖게 됐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동명 원작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를 쓴 이낙준 작가의 이야기다.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그가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면서 웹소설 작가, '닥터프렌즈'를 이끄는 인기 유튜버라는 직업까지 겸하게 된 과정을 풀어냈다. 지난 26일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제주신성여자중학교 샛별관에서 열린 '스타강사와 함께하는 JDC 톡톡튀는 교육특강'에서다.
한라일보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공동 주최로 마련된 서른번째 교육특강에서 신성여중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선 이 작가는 "강연 제목이 '어쩌다 보니 직업이 세 개'이지만 사실 말이 세 개인거지 지금은 진료를 안하지 5년 됐기 때문에 현재 직업은 작가와 유튜버 두 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어려서부터 만화책을 좋아했던 그는 바쁜 의사생활 속에서도 자기 전에 웹툰 보기를 빼먹지 않았다. 또 수술실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웹툰으로 그리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글을 써 '외장하드'에 차곡차곡 저장을 해두기도 했다. 의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다보니 점점 작가의 길을 걷고자하는 마음이 꿈틀거렸다.
그는 "중학교 때도 공부했고 고등학교 때도 공부했고 의대생 때도 공부했고, 인턴·레지던트도 힘들게 일하면서 언제까지 미래를 위해서 현실을 계속 희생해야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생각보다 사람들이 저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제가 하고 싶은 거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웹툰을 하려했지만 막상 그림을 그려보니깐 이게 잘 안 돼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웹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제주신성여자중학교 샛별관에서 열린 '스타강사와 함께하는 JDC 톡톡튀는 교육특강'에서 '중증외상센터' 원작자인 이낙준 작가가 '어쩌다 보니 직업이 세 개'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그가 웹소설을 쓰기 시작한 건 9년 전이다. 그는 그를 '상업 작가'라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예술보다는 '사업을 하자', '대중한테 어필할 수 있는 걸 쓰자'라는 생각을 하고 뛰어들었다"며 "웹소설이나 웹툰은 정해진 양을 정해진 시간 안에 생산을 해야 된다. 내가 지금 쓰고자 하는 글, 내가 그리고자 하는 작품이 상업적인지 아니면 예술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웹소설 시장에 대해서도 살짝 귀뜸했다. 그는 "제가 처음 웹소설을 쓰기 시작한 9년 전에는 웹소설 전체 매출이 1년에 한 300억 정도 밖에 안 했는데 지금은 1조3000억원 정도로 성장해 어마어마한 시장이 됐다"며 "웹소설 원작이 웹툰이 되고 또 드라마·영화로 나오는 등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직업이 의사로 시작한 만큼 웹소설이나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 소재는 '의학'이 주를 이룬다. 그는 "의사 출신 작가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지금은 의학 소재 웹소설을 쓰고 유튜브 채널에서 주로 의학 상식보다는 의학의 역사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냥 더 재미있는 글을 쓰고 더 오래 글을 써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의학물을 주로 썼지만 앞으로는 판타지나 무협 등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을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좋아하는 걸 해야 할지, 잘하는 걸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학생의 질문에 대해 그는 "글 쓸 때도 똑같다. 내가 쓰고 싶어 하는 거를 쓸 지, 쓸 수 있는 것를 쓸 지 늘 고민스럽다"며 "내가 좋아하는 거를 직업으로 삼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직업이라는 것은 성취가 있어야 한다. 내가 잘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되게 중요할 수 있는데 좋아하긴 하지만 재능이 없는데도 좋아하는 것만 선택해버리면 그 속에서 불행해질 가능성도 높다. 최대한 접점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특강을 들은 이지유 학생은 "평소 뵙고 싶었던 작가의 강연을 듣게 돼서 너무 좋았다"며 "의사라는 꿈을 이루고 나서 이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었던 작가가 된 이야기를 직접 말해주니 공감이 됐고 직업의 하나인 웹소설 작가에 대한 내용도 알아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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