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인] (16)재경한림읍민회

[우리는 제주인] (16)재경한림읍민회
행사 때마다 제주 오가며 진한 애향심 전해
  • 입력 : 2024. 01.05(금)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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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행사 한수풀 한마당 대축제 회원 화합 계기
모임 발전 위해 젊은 세대들의 참여 활성화 목표




문수종 회장

[한라일보] 재경한림읍민회는 서울에 거주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출신들이 40여년 전 결성한 모임이다. 모임 초기 100여명 정도였던 회원 수는 현재 2만8000명 안팎으로 크게 늘었다. 한림읍 출신들의 취업·학업을 위한 수도권 상경이 꾸준히 이어져왔고, 정착 후 가정을 이룬 뒤 가족 구성원들도 자연스럽게 모임의 일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재경한림읍민회 제15대 회장인 문수종 회장은 "회원들의 고향에 대한 애정이 정말 각별하다"며 "제주에서 한림읍민회 행사가 열리면 60~70명씩 내려가 참석하는 등 고향 일이라면 적극 나서왔다"고 회원들의 고향 사랑을 전했다.

한림읍 옹포리 출신인 문 회장 역시 한림초, 한림중, 오현고와 국제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2년 서울신탁은행에 입사해 본점 자금부에서 근무하며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1984년에는 신한은행 제주지점 창설 멤버로 근무했고, 이후 해외 유학길에 올랐다가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은 뒤 서산상호저축과 부일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는 등 인생의 대부분을 금융인으로서 살아왔다. 2018년 문화예술 전문기업을 설립, 중문관광 단지에서 공연예술 사업에 열정을 바치고 있다.

재경한림읍민회는 2년에 한 번씩 한수풀 대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등산회, 골프회 등을 결성해 회원들이 더 자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 회장은 "한림읍은 앞에 비양도라는 섬이 있어 어렸을 때 저 섬 너머의 세상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며 "그래서 객지로 떠나왔는데 고향에 대한 애착은 더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재경한림읍민회는 2년에 한 번씩 한수풀 대축제를 열어 회원 간 친목을 다진다. 또 등산회, 골프회 등을 결성해 취미 활동도 즐기면서 회원들이 더 자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모임 자체적으로 장학회도 운영하고 있다.

재경한림읍민회에는 13개 리 단위 모임도 운영하고 있는데, 읍민회 전체 모임뿐 아니라 이들 개별 리 단위 모임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점도 자랑거리다.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가 선정한 '2023년 올해의 향우회'에 재경한림읍민회의 리 단위 모임인 대림리 향우회가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림리 향우회는 회원이 500명 정도인데 한 번 모임을 할 때마다 참여 인원이 1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점이 최우수 마을 선정 배경이 됐다.

대림리 향우회는 제주에서 상경한 뒤 서울 동대문·남대문 시장에서 자수성가한 회원들이 중심이 돼 오랫동안 활발하게 모임이 운영돼왔다는 게 문 회장의 얘기다.

문 회장은 대림리 향우회처럼 재경한림읍민회가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에는 원로들이 구심점이 되고 회원들이 뜻을 모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경한림읍민회의 대표적인 원로 회원으로는 제8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홍병철 전 의원 등을 꼽을 수 있다.

홍 전 의원은 육군 중령 예편 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에 근무하면서 기획처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명월리 출신 오용수 전 재경한림읍민회장도 모임에 큰 기여를 한 원로다.

재경한림읍민회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6년 동안 문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모임 활성화에 적극 나서왔다. 지난해 4월 재경한림읍민회의 자체 행사인 '한수풀 한마당 대축제'는 5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성과를 냈다.

문 회장은 "한수풀 한마당 대축제의 성공적 개최는 재경한림읍민회 회원들간의 단합과 고향 선후배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동참해주시고 헌신해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재경한림읍민회는 앞으로 모임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젊은 세대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문 회장은 "올해부터 차기 회장 체제로 모임이 운영될 예정인데, 신·구 변화도 필요하고 회원 수가 확대될 때 모임의 인프라도 좋아지는 만큼 젊은이들이 읍민회에 더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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