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봄바람에 자꾸 감기는 눈꺼풀 춘곤증의 계절이 왔네…

[휴플러스] 봄바람에 자꾸 감기는 눈꺼풀 춘곤증의 계절이 왔네…
큰 일교차·생체리듬 변화가 부른 계절성 무기력
냉이·달래·쑥 제철 식단과 규칙적 수면 관리 해법
  • 입력 : 2026. 04.10(금) 03:00  수정 : 2026. 04. 10(금) 05:52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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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한라일보] 벚꽃이 채 지기도 전에 강한 바람과 비가 제주 섬을 휘감았다. 하루사이 계절이 뒤바뀐듯한 변화무쌍한 봄 날씨다.

이처럼 일교차가 크고 기온 변화가 심한 시기에는 이유 없이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충분히 잠을 자도 오후만 되면 졸음이 쏟아지고, 몸은 쉽게 늘어진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불청객 '춘곤증' 이다.



ㅣ계절의 변화에 몸이 보내는 적응의 신호

춘곤증은 의학적인 질병이라기보다는 계절이 바뀌는 과정에서 우리 몸이 겪는 일종의 '생체리듬 적응기'에 가깝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들고 낮은 기온에 익숙해졌던 신체는 봄이 되면서 급격한 환경 변화를 맞이하는데, 기온이 오르고 낮 시간이 길어지며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신진대사는 이전보다 활발해진다. 이 과정에서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 영양소의 소모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신체가 이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거나 변화된 생체시계에 적합한 리듬을 찾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겨우내 수축했던 혈관이 확장되고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혈액이 체표면으로 몰리는 현상도 나른함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많은 이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오후의 무기력'은 춘곤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점심 식사 이후 소화기관으로 혈액이 집중되면 뇌로 가는 혈류와 산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쏟아지는 식곤증이 나타난다. 봄철에는 높아진 신진대사율과 맞물려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결국 오후 시간대의 업무나 학업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ㅣ봄을 채우는 제철 식탁의 활력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의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봄철에는 몸의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수배 이상 증가하므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식단이 천연 영양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우선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이 풍부한 냉이는 떨어진 면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돕는 대표적인 식재료로 간에 쌓인 독소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피로 해소에 탁월하다. 알싸한 맛을 내는 달래 역시 알리신 성분이 소화를 돕고 항균 작용을 하며 비타민 C가 풍부해 입맛을 돋우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쑥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며 특유의 향 성분인 치네올이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식곤증 완화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에 피로 해소제의 주성분인 타우린이 풍부한 주꾸미를 곁들인다면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완벽한 봄철 식단이 완성된다.



ㅣ흐트러진 생체 리듬, 생활 습관으로 바로잡기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 주말에 몰아서 자는 잠은 오히려 생체 리듬을 깨뜨릴 수 있으므로 평일과 주말 모두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아침 햇볕을 쬐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활발해져 생체시계를 정상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낮 동안에는 2~3시간 간격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15분 정도 짧은 산책을 즐겨 근육의 긴장을 풀고 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도저히 졸음을 참기 힘들 때는 20분 내외의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이를 넘기는 긴 낮잠은 밤 수면을 방해해 다음 날 더 큰 피로를 부르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ㅣ그래도 피로가 계속된다면?

대부분의 춘곤증은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1~3주 정도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피로감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단순 피로가 아닌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빈혈, 우울증 등 만성 질환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나 호흡 곤란, 극심한 무기력증이 동반된다면 이는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를 단순한 계절 탓으로 돌리며 방치하기보다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력의 계절인 만큼 내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활기찬 일상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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