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인] (10)법무법인 광장 소속 제주출신 변호사 모임

[우리는 제주인] (10)법무법인 광장 소속 제주출신 변호사 모임
"제주어로 맘껏 애기하고 업무 조언도 나눠"
  • 입력 : 2023. 06.16(금) 00:00  수정 : 2023. 06. 18(일) 10:49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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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로펌인 법무법인 광장 소속 변호사 모임
타지 생활 어려움 응원하며 10년 넘게 꾸준히 이어져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에서 홍윤태·양진욱·김용비 변호사 (사진 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라일보] 1977년 설립된 법무법인 (유)광장은 40개 이상의 전문팀을 운용하며,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대표 로펌이다.

광장이 보유한 변호사 수는 외국변호사 100명을 포함해 총 710명에 이른다. 그 외에 회계사·세무사·변리사 및 고문·자문위원·전문위원까지 포함한 총 전문가 수는 올해 5월 기준 871명이다. 이 중 현재 제주 출신 변호사는 9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0여 년 전쯤 고훈(58) 변호사를 중심으로 제주 출신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어려움도 나누며 응원하고, 서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이해도 쌓아보자는 취지에서 서울 신사동의 제주도 식당에서 시작된 모임이다. 이후 모임 구성원들이 조금씩 바뀌는 변화는 있었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모임이 시작될 당시 제주출신들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법무법인 광장이 글로벌 로펌으로 거듭나고 있는 최근에는 진입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서로에 대한 친밀감은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의 제주 출신 변호사들은 14일 제주 모임에 대해 "직장 동료이자 고향 선후배로 만나 제주어로 마음껏 얘기하면서 업무에 대해 조언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모임"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훈 변호사

이날 모임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는 양진욱 변호사와 홍윤태 미국 변호사, 김용비 변호사가 함께했고, 고 변호사는 전화상으로 인터뷰에 참여했다.

모임의 맏형인 고 변호사는 오현고와 서울대를 졸업, 1998년부터 광장에서 활약 중이다. 금융 전문 변호사로서 특히 민간투자사업,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 관련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고 변호사는 "우리 광장은 하나의 팀(One team)이라는 기본정신 아래 전문성 강화를 토대로 항상 새롭게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로펌"이라며 "고향 후배들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다른 선배들로부터 사내에서 칭찬받는 일이 많다"고 제주 출신 동료들의 활약을 뿌듯해했다.

고 변호사 다음으로 광장에서 근무 경력이 오래된 부동산개발 사업 및 프로젝트금융 전문 변호사인 양진욱 변호사(52) 역시 제주 모임에 대해 "친목을 다지는 것뿐 아니라 서로에게 업무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양 변호사는 "사실 근무 공간이 다르고 팀이 다르면 서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살아갈 수도 있다"며 "고향이라는 연결고리로 만나 최근의 이슈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고, 다른 업무 분야에 대해서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준다"고 덧붙였다.

한림에 본적을 두고 서귀포에서 태어난 양 변호사는 서울대 졸업 뒤 2001년부터 광장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양 변호사는 회사 내 모임 외에도 대기고 재경총동문회장으로도 활동했고, 제주특별자치도의 녹지병원에 대한 소송에도 참여 중이다.

2013년 광장에 입사해 선후배의 가교 역할을 하는 홍윤태 미국 변호사(50)는 국토교통부에서 국제 항공협상과 국내 항공정책 담당 사무관을 거쳐 국회의원 보좌진을 지낸 이색 이력과 함께 현재 광장에서 모빌리티자동차 입법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오현고와 건국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홍 변호사는 "각자 시간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아 모임을 자주 갖기엔 어려운 점이 있지만 내적 친밀감이 있다는 게 모임이 유지되어 온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모임의 총무는 김용비(40) 변호사가 맡고 있다. 김 변호사는 제주제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5년부터 광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유통·물류·모빌리티 산업에 속한 기업 자문 및 부동산 개발·거래 자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김 변호사는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각 팀마다 중추적 역할 하시는 제주 선배들이 계셔서 든든한 마음이 컸다"며 "제주 선배 변호사님들과 회사 내에서 마주치면 제주어로 인사해 더 반가울 때도 많다(웃음)"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제주 남녕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2000년에 광장에 합류, 지식재산권 및 정보통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장선 변호사, 2013년 합류해 공정거래법 전문 변호사로 활약 중인 현민석 변호사도 광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제주 출신들이다.

2019년에 광장에 합류한 이민혁 변호사, 2020년부터 광장에 몸담고 있는 고민혁·문동효 변호사도 각자 분야에서 제주인의 기상을 떨치고 있다.

이날 오랜만에 자리에 함께한 이들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모임을 원활히 갖지 못했던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들은 "앞으로 더 교류하며 예전처럼 서로에게 힘이 되는 제주 모임을 만들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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