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인] (15)탐라영재관 자율회

[우리는 제주인] (15)탐라영재관 자율회
또 다른 제주… 탐라영재관 선후배 정 나눠
  • 입력 : 2023. 12.08(금) 00:00  수정 : 2023. 12. 11(월) 08:59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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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영재관, 수도권 지역에 제주출신 유학생 위해 건립
자율회 모임 구심점 돼 친목 행사, 타 지역과도 교류


[한라일보] 탐라영재관은 수도권 지역에 유학 중인 제주출신 학생들을 위해 서울에 마련된 기숙 시설이다. 수도권 진학 학생의 면학환경 조성과 학부모 학비부담 경감이라는 취지아래 제주특별자치도가 2001년 1월 건립했다. 지난 20여년 동안 고향을 떠나 유학 온 수많은 제주의 젊은 남녀 대학생들이 이 곳에서 미래를 준비했고, 지금도 장래의 꿈과 성취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탐라영재관은 서울 안의 또 하나의 제주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곳 학생들은 영재관 안에서 제주어를 쓰면서 친구, 선후배와 어울리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랜다.

수도권 지역에 유학 중인 제주출신 학생들을 위한 기숙시설인 탐라영재관은 관생 모임인 '자율회'를 운영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그 안에서도 관생 모임인 자율회는 그 구심점이 되고 있다. 탐라영재관에 따르면, 8~9년 전부터 '자율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모임에 참여하는 관생들은 영재관 운영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여러 행사를 마련해왔다.

올해 9월부터 자율회를 이끌고 있는 안정훈 자율회장(23)은 "영재관에 많은 학생들이 입소해있지만 룸메이트가 아니면 교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자율회를 통해 학생들 간 친목을 다질 수 있고, 푸근한 고향의 정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서귀포시 출신으로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탐라영재관의 수용인원은 총 228명에 이른다. 이 중 현재 자율회에 참여하는 18명이 각종 행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올해 출범한 자율회는 중앙대, 건국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동덕여대 등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자율회 회원 모집은 보통 학기마다 모집 공고를 통해 이뤄진다. 친목을 다지고 정보 교류 등에 관심 있는 관생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탐라영재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도 자율회에 참여하는 배경이다. 탐라영재관이 급등하는 물가 때문에 학교 근처 하숙집이나 자취방 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나은 시설을 제공해줌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등 유학생할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서울시 강서구 9호선 가양역 바로 앞에 세워진 탐라영재관은 부지 2089㎡, 지하4층 지상 11층의 규모를 자랑한다. 기숙사는 지상 5~10층에 들어서있고,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아침과 저녁식사도 제공된다. 입주학생 선발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공고한다.

안 회장은 "제 경우 영재관과 학교 기숙사를 두고 고민했는데 탐라영재관이 가격적인 면에서 합리적이고, 시설도 쾌적해 선택하게 됐다"며 "아침과 저녁식사가 제공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고, 시설이 굉장히 좋다"고 강조했다.

학교 기숙사가 대부분 단체 샤워실을 이용하거나 빨래나 식사 문제가 열악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탐라영재관은 방마다 화장실이 있고 2인실로 구성돼 개인 사생활에 무리가 없으며 탁구대, 체력단련장, 도서실, 공용PC 실, 세탁실, 식당 등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편하다.

영재관은 또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다. 귀가시간이 정해져 있고 사감선생님들이 신경을 써주기 때문에 무질서한 생활에 빠지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

코로나 이전 자율회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영재관 학우들의 외부 지인들을 초대해 탐라영재관을 알리고 학우들간의 친목까지 도모하는 연례 행사인 오픈하우스도 개최했다. 기말고사 기간엔 간식을 제공하며 격려해왔다.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 재학생들이기에 정보 교류와 함께 스터디 소모임도 운영한다.

탐라영재관처럼 타 지자체가 운영 중인 학사들과 체육대회도 개최해 단합의 계기도 마련해왔다.

안 회장은 "코로나19 이후로는 관생들과 교류가 녹록지는 않았다"며 "다음 학기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나들이 겸 월 별 행사 등을 추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그러면서 "영재관은 주변 상권이 매우 좋고, 지하철 역이 바로 앞에 있어 교통도 매우 편리하다"며 "서울로 유학 오는 후배들에게 적극 추천하며, 영재관에 들어오게 된다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자율회에도 참여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부미현기자

수도권 지역에 유학 중인 제주출신 학생들을 위한 기숙시설인 탐라영재관은 관생 모임인 '자율회'를 운영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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