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절뚝거리거나 보행자세 변했다면…

[Hi Pet] 절뚝거리거나 보행자세 변했다면…
반려견의 슬개골 탈구
  • 입력 : 2022. 04.22(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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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사고 등 원인으로 주로 발생
수술-보조기구 선택 면밀히 고민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는 분이 반려견과 동물병원에 갔다가 수술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깊이 고민 중이라는 얘기다. 본인이 볼 때는 괜찮은 것 같은데 고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요즘은 슬개골 탈구에 관한 치료·수술 그리고 유지 방법, 보조기구의 활용 등 많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수술방법, 보조기구 또한 날로 진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집 반려견은 과연 어떻게 관리해줘야 할까?

슬개골 탈구는 슬개골이 정 위치에서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을 바로잡는 것이 곧 치료다. 그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많고 후천적으로는 사고에 의한 경우가 많다. 유전적으로는 슬개골이 위치하는 무릎뼈의 골이 깊지 않아 제대로 안착되지 못한 경우이다. 아무래도 작은 반려견의 경우 그 골의 깊이 또한 깊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포메라니안, 치와와, 몰티즈가 대표적이다. 태어날 때부터 그 골이 깊지 않은 반려견은 슬개골이 빠져나가도 의외로 보행자세만 이상하다가 어느 순간 괜찮게 보행한다. 아파하는 것 같지도 않아서 예민한 관찰력을 지닌 보호자가 아닌 이상 지나가버리기 일쑤이다.

이런 반려견들은 슬개골을 잡아주던 인대가 서서히 늘어나 노령견의 연령대에 진입하게 되면서 이상한 보행이 오래 지속되기에 그제야 보호자의 눈에 띄게 된다.

본인이 기르고 있는 반려견이 유독 작다면 그들의 보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서서히 파행의 정도가 심화될 것 이기 때문에 그 차이가 시작될 때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6개월에 한 번씩은 뛰놀거나 걷는 모습을 가까이 때론 멀리, 옆에서 앞에서 다각도로 영상을 찍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교 값이 생기면 아무래도 그 진행 속도를 확연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적으로 그런 반려견이라면 많은 매체에서 얘기하는 예방적 방법들이 요긴하게 적용될 것이다. 침대에 뛰어오르지 않게 한다던지, 장시간 산책을 피한다던지, 격한 움직임을 자제시키는 등이 방법이다.

이미 진행이 됐을 경우에는 보조기구의 사용도 나쁘지 않다. 다만 그 보조기구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슬개골의 탈구는 불시의 사고로도 일어난다. 보통 평소처럼 놀다가 갑자기 ‘깽’ 소리와 함께 한쪽 다리를 들고 아예 딛지를 못하는 것이 이러한 경우이다. 그렇게 하루 이틀 못 걷다가 또 어느 순간 괜찮아진다. 하루 이틀까지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의 횟수가 늘고 못 딛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때 습관성 탈구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이는 나이가 어린 반려견에게서도 빈번히 일어나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경우 나이가 들었을 때 탈구는 좀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슬개골이 몸의 안쪽으로 위치가 변경됐을 경우 내측 탈구라 하고 바깥쪽으로 일어났을 경우 외측 탈구라 한다. 내측이던 외측이던 슬개골을 잡아주고 있는 인대의 늘어남이 일어나고 이로 인한 통증으로 절뚝거림 즉, 파행이 따라온다.

유전적 요인보다 사고로 인해 일어난 경우가 더 큰 통증을 수반한다. 단순한 탈구인 경우에는 회복도 빠르다. 인대의 늘어남은 사람들도 흔히 겪게 되는 현상이다. 안 하던 일을 하거나 원래 하던 일도 너무 오래 하거나 하면 관절 여기저기가 쑤시는 듯한 통증… 그것이 반려견의 무릎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하루 이틀 무릎을 움직이지 않도록 보정해주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는 부분이 그다음부터이다. 괜찮아졌다고 전처럼 마구 뛰어놀게 하고 빠르게 질주하게 한다면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될 확률이 높아지고 자주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만성적으로 진행돼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금세 괜찮아졌다 하더라도 일주일 정도는 운동을 제한하고 보호대를 착용해 움직임을 최소화할 것을 추천한다.

하루 이틀 뒤에도 걷지 못한다면 단순한 탈구를 넘어선 일이 벌어진 것이 틀림없다. 이때는 병원에 가야만 한다. 인대의 끊어짐이 의심되는 순간이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슬개골 탈구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고 많이 좋아졌다고들 하지만 필자의 견해는 인대가 끊어져서 보행을 할 수 없거나 무릎의 축이 심하게 벌어진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적 방법보다 보완적 방법을 택하라고 하고 싶다. 대부분 소형 견종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보니 수술하는 부분의 면적도 굉장히 좁고 기술적으로도 충분한 경험이 있어야 하는 수술임에는 틀림이 없으며, 수술로 인한 상처의 회복도 슬개골 탈구 치료에 한 부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반려견의 상태와 이후의 진행을 면밀히 관찰하고 삶의 질에 어디까지가 최선으로 제공될 수 있는지는 항상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고형주 사랑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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