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39)중독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39)중독
유독물질 흡입·섭취… 원상회복 어려울 수 있다
  • 입력 : 2016. 12.02(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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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물질에 노출되거나 잘못 흡입하게 되면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농약 등 약물중독이나 복어 및 독버섯을 섭취한 뒤 나타나는 중독에 대해 예방은 물론 효과적인 대처가 이뤄진다면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농약·약물 사고 처치해도 후유증 우려
복어·버섯 등 식품은 안전확인 후 섭취
철저한 예방책 강구 속 신속 대응 중요

중독(中毒)은 크게 독으로 지칭되는 유해 물질에 의한 신체 증상인 중독(약물 중독)과 알코올, 마약과 같은 약물 남용에 의한 정신적인 중독이 주로 문제되는 중독(의존증)을 동시에 일컫는다. 더불어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포함된다. 현대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게 바로 어떤 특정물질이나, 분야에 집중을 벗어나 몰두하는 것이다. 병적인 중독증세를 말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강영준 교수의 도움으로 유해물질 및 식품 등의 중독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유독 물질이 인체 내로 들어오는 경로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유독물질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을 통해 인체 내로 들어오게 되면 폐로 흡수돼 부작용을 일으킨다. 최근 논란이 된 가습기 살균제가 이에 해당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농약을 분무기로 살포하는 경우에도 인체내 흡입으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일부 검증되지 않은 약을 훈증해 흡입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시중에 유통 중인 생리식염수 가운데 콘택트렌즈용 생리식염수는 보존제가 함유돼 있기 때문에 이를 알지 못하고 분무해 사용해서는 안된다. 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유형은 입을 통해 인체 내로 유독물질을 섭취하는 것이다. 응급실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독성 물질을 입으로 먹고 소화기를 통해 전신으로 흡수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독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잘 알려진 위세척은 약을 먹은 지 1~2시간이 지나면 그 효용성이 크게 떨어지고 산이나 알카리 같은 부식제에는 사용해서는 안되는 방법으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시행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피부로 흡수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공업현장에서 노출을 겪거나 농약 살포시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중독 물질의 경우는 해독제가 존재하지만 그 수가 매우 제한적이다. 더구나 몇몇 해독제 는 1년에 한 번 사용할까 말까한 희귀한 약품이어서 희귀의약품 센터를 통해야만 구할 수 있다.

약물로 인한 중독 사고 중 흔한 것은 농약, 진통제, 수면제 그리고 처방의약품이다.

농약으로 인한 중독사고 중 의사들이 손꼽는 가장 치명적인 것은 '그라목손'이다. 그라목손은 환자를 업고 온 택시기사도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그 함량을 낮추고 구토제를 포함시켜 제품을 만들었음에도 목구멍으로 삼킬 정도만 먹어도 결국에는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소량의 섭취만으로도 죽음을 피할 수 없어 오랜 진통 끝에 몇 해 전 생산이 금지됐다. 투석 및 중환자 치료의 발달로 소생 가능성을 열었으나 탁월한 제초효과로 인해 몰래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어 최근까지도 여러 희생자를 만들고 있다.

유기인계 살충제는 흔히 사용되는 농약으로 최근 도시에서도 해충구제를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자살목적이 아닌 불의의 사고로 음독하게 돼 병원으로 옮겨지는 경우도 많다. 유기인계 살충제를 섭취했을 때는 기관지에서 분비물이 많이 생성되고 설사나 배뇨가 증가하며, 호흡근의 마비가 발생한다. 다행히 아트로핀과 프랄리독심이라는 해독제가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사망률이 줄고 있으나 다른 약물보다 치명적이고 많은 사망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어 보관 및 사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좋다.

해열 진통제로 사용되는 타이레놀이나 수면유도를 위해 복용하는 독실아민과 같은 약물들은 약국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치료를 위해 처방받아 갖고 있던 약물을 한꺼번에 먹고 의식을 잃어 응급실로 실려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많은 약을 한 번에 복용하지 않도록 처방기간을 조절하거나 보관을 적절하게 나눠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복어

일반 식품가운데에도 중독의 원인이 되는 것들이 많다. 복어는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강한 살상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많은 미식가들에게 환영받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복어의 독은 알과 내장에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이 포함돼 있어 0.25~0.2㎎만 먹어도 호흡 및 전신의 마비를 가져와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보통 복어를 먹은 뒤 3~4시간 뒤 입 주변의 마비되는 느낌으로 시작돼 호흡근이 마비돼 숨을 쉴 수가 없게 된다. 미나리가 복어독을 해독시킨다는 속설도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개나리광대버섯

산에서 버섯을 따와서 나눠 먹다가 단체로 중독돼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버섯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마트에서 사먹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나 버섯에 대한 몇 가지 지식만으로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별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이 주로 중독에 걸린다. 화려한 무늬가 있는 것은 독버섯이라거나 세로로 찢어지거나 버섯에 벌레가 있으면 식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구별법이므로 전문가가 아니면 야생 버섯은 먹지 말아야 한다.

중독사고의 경우 약물 자체의 특성 뿐 아니라 다른 약물을 함께 복용한 경우가 많아 이들 약물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위험상황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환자의 신체 상태와 정신 상태의 처한 상황에 따라 매우 집중적이고도 다면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으며 호전과 악화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며 매우 힘든 치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중독 사고를 겪지 않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물을 보관하는 병에 위험 표시와 성분표시를 해 실수로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다른 병에 옮겨 담을 때에는 라벨을 붙여 알게 하고, 가족 내 모든 사람에게 알려 잘못 먹지 않도록 한다. 위험물질을 보관하는 곳은 잠금장치를 해 접근이 용이하지 않게 해야 한다. 또 최근 실직이나 이혼 등으로 아픔을 겪은 사람이나 건강의 악화 또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 우울증이 악화되는 경우 자살의 위험이 더욱 높기 때문에 관심을 표하고 도움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예방을 했음에도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119에 신고해 구급대원에 의한 초기 안정 및 조치를 하도록 하고 병원에서 전문적인 처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중독의 원인 물질의 종류와 양, 그리고 복용 시간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 의료진에게 전달해야 올바른 치료가 빨리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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