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알기]과일·채소 섭취! 비만 원인균 절반 뚝!

[건강 바로알기]과일·채소 섭취! 비만 원인균 절반 뚝!
  • 입력 : 2016. 11.25(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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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페르미쿠테스 비율, 페칼리박테리움 비율.

과일·채소를 착즙한 천연주스를 3주만 섭취해도 비만원인균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유익균은 증가하는 등 장내 미생물 분포가 확 바뀌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주)휴롬과 협업,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 배재대 심리철학상담학과 최애나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성인 1명과 유아 1명으로 구성된 가족 22쌍(44명)을 대상으로 천연주스의 효능을 실험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농식품부와(주)휴롬이 어린이 식생활·식습관 개선을 위해 올 2월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우리 과일·채소로 착즙한 주스(어린이 매일 80㎖, 부모 400㎖ 제공)를 21일간 꾸준히 섭취하도록 해 섭취 전후 의학적 검증을 통해 심신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성인에게는 케일 240g, 브로콜리 80g, 사과 240g, 레몬 5g을 넣어 만든 천연주스 400㎖, 유아에게는 당근 55g, 방울토마토 30g, 사과 35g으로 만든 천연주스를 매일 80㎖ 제공했다. 21일이라는 기간은 우리의 뇌가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 지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무엇이든 21일 동안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는 이론에 기반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에 사용된 천연주스는 물, 얼음, 첨가물, 살균공정 등이 없이 효소와 영양성분이 자연 그대로인 것이다.

연구결과 과일·채소로 착즙한 천연주스 섭취 후 전체 장내 미생물 가운데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페르미쿠테스(Firmicutes) 문(門)이 차지하는 비율이 천연주스를 마시기 전 41.3%에서 21일 후 21.8%로 절반으로 줄었으며, 반대로 유익한 '단쇄지방산'(짧은 사슬 지방산)을 만드는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속 세균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쇄지방산은 대장의 세포를 자극해 염증을 억제하면서 장의 구조를 개선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21일간의 천연주스 섭취를 통해 뚜렷한 변화가 생긴 곳은 우리 면역 시스템의 70%를 차지하는 장(腸)으로, 장의 건강을 책임지는 장내세균총(미생물 집단)의 다양성이 평균 5.1% 증가했다.

천연주스는 설사, 변비 등 배변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94%, 성인의 73%가 배변 호전증상을 보였으며, 편식을 했던 유아 22명 중 20명(91%)에서 편식이 완화됐다. 실험에 참가한 22가족(44명)을 대상으로 혈액·분변 검사와 함께 배변 상태, 소화불량 여부, 편식 정도, 짜증 강도 등을 관찰했다. 더불어 천연주스는 아이의 심리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관찰됐다.

최애나 배재대 심리철학상담학과 교수는 그림검사 평가 결과 프로젝트 참가자 전원의 공격성 점수가 감소됐으며, 반면 유아들의 자아 존중감과 자아 효능감 점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자아 효능감은 어떤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능력에 대한 평가를 일컫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비타민C 등 과일·채소 섭취량이 부족한 우리 국민들의 바른 식생활의 변화로 이어져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과일, 채소 등) 소비저변 확산에도 기여 할 것" 이라면서 "다양한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한편, 민관 협업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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