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진단]'파워 브랜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2)전이지역 확장

[집중 진단]'파워 브랜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2)전이지역 확장
  • 입력 : 2015. 02.05(목)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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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 생물권보전지역 운곡습지. 강경민기자

전북 고창 전역 생물권 브랜드 성장동력
생물권보전지역 화두는 전이지역 확장·지역 발전
해외 모범사례 독일 '뢴'지역도 1/3 추가 확장 결정
일본 '시가하이랜드'도 작년 전이구역 확장 승인
설악산은 생물권 지위 탈락 위기감 대책마련 부심

근래 들어 전세계적으로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화두는 전이지역 확장과 지역발전으로 함축할만 하다.

▶국제동향=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스웨덴 욘쇄핑에서 열린 제26차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는 생물권보전지역 신청지 29곳에 대한 심사를 벌여 13곳을 승인했다. 국내에서는 북한의 칠보산이 포함됐다.

주목할만한 사례로는 생물권보전지역의 모범사례로 거론되는 독일의 '뢴'이 생물권보전지역 주변의 주민들이 생물권보전지역에 포함되길 원하여 원래 면적보다 1/3이 더 늘어난 곳을 확장신청하여 승인 받았다는 사실이다. 생태관광, 농업이 주로 이뤄지는 이 지역은 생물권보전지역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핵심지역으로 이뤄진 1세대 생물권보전지역들은 출구전략에 따라 용도구역(핵심·완충·전이구역)을 제대로 갖출 것을 권고 받고 있으며, 1980년에 지정된 일본의 시가하이랜드도 주변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얻어 전이지역을 확장 신청하여 승인받은 사례다.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으로 근무중인 김은영씨는 "생물권보전지역이 600곳을 넘어가면서 이사회에서는 보전, 발전, 지원 등 생물권보전지역의 세가지 기능이 강조되고 있으며, 출구전략 실행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을 유지하려는 많은 회원국들이 용도구역을 재조정한 보고서와 신청서를 제출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 전북 고창=고창 생물권보전지역은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화제를 모았다.

고창군은 생물 다양성과 생태적 가치를 지역브랜드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경제활동과 연결시킴으로써 지역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1차 농업생산에서부터 최종 제품의 가공과 생산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의 브랜드를 부여해 주민, 지역 그리고 생태계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고 있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전라남도 신안군과 전라북도 고창군의 공통점은 지역이 지니고 있는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더불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통해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역발전계획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권 생물권보전지역=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1982년 지정된 설악산 생물권보전지역은 전이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면적의 1%에 불과해 생물권보전지역에서 해제될 위기에 놓여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을 중심으로 설악산 생물권보전지역은 현재 전이구역 확장 등 용도구역 조정을 위해 설악산 주변지역 자치단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이지역 확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이지역은 개발이 제한되는 핵심구역이나 완충구역과는 달리 주민들의 생활과 개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생물권보전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살린 각종 브랜드 개발은 물론 전이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특산물에 유네스코 인증마크도 사용할 수 있는 등 경제활동의 이점이 있다.

전재경 박사는 "생물권보전지역은 규제가 아니라 관리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며 난개발을 방지하고 주민 참여 하에 생물권보전지역을 활용해 주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특별취재팀=강시영·강봄·강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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