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디저트카페 '오샹띠' 장영옥씨

[제주愛 빠지다]디저트카페 '오샹띠' 장영옥씨
같은 꿈을 꾸는 모녀의 인생살이
남편 고향 정착 후 카페 운영·막내딸 도와 큰힘
  • 입력 : 2014. 09.05(금) 00:00
  • 문기혁 기자 ghmoo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시 노형동에서 디저트카페 '오샹띠'를 운영하는 장영옥(오른쪽)씨와 그의 딸 김선희(왼쪽)씨. 강희만기자

"가족과 함께여서 행복해"

때로는 소중한 것이 너무 가까이에 있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장영옥(58)씨는 현재에 소홀함이 없는 사람이었다. 장씨를 둘러싼 주변환경에 감사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천 출신의 장씨는 말 그대로 인천 토박이였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젊은시절을 인천에서 보낸 뒤 제주에 내려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전 제주시 노형동에 새롭게 연 디저트카페 '오샹띠'는 또다른 인생의 전환기였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테지만 그녀의 둘째 딸 김선희(33)씨가 곁에 있기에 가능했다.

"사실 카페를 열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카페를 하자는 생각은 선희의 제안이었어요. 선희가 가족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 사업구상을 밝히더라고요. 가족들이 만장일치로 선희의 뜻에 지지했죠."

카페를 열기로 정한 뒤 가족은 일심동체가 됐다. 장씨와 선희씨는 한 마음이 돼 서울은 물론 일본까지 다니면서 준비했다. 제주에는 없는 독특한 디저트카페를 한 번 열어보자는 결심에서였다.

첫째 딸도 지원사격을 했다. 특히 디자인을 전공한 첫딸은 직접 명함을 디자인해줬고, 인테리어 등 세세한 부분에서 두 사람에게 힘이 돼줬다. 가족이 한 마음이 되니 성공은 어렵지 않았다. 장씨를 만나기 위해 카페로 향한 시간이 평일 오후였지만 카페 내부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손님들이 맛있게 잘 먹고 간다고 인사할 때 힘이 나요. 딸이 워낙 꼼꼼하고 열심인 탓에 금방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장씨의 칭찬에 선희씨도 거들었다. "엄마는 항상 든든한 존재예요. 저에게는 가장 큰 친구이자 동반자죠."

같은 곳을 향해 함께 달리고 있는 장씨와 선희씨는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두 모녀의 바람은 '오샹띠'가 노인들을 위한 쉼터가 돼주는 것이다.

"제주에는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일본 도쿄 롯본기에 '도시 요로이즈카'라는 카페가 있어요. 그곳에는 젊은 사람부터 지긋한 나이의 어르신들까지 모두 한 곳에서 편안히 쉬다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죠. 우리 가게도 다양한 연령대가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었으면 해요."

제주에서 살 수 있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장영옥씨. 그녀의 환한 웃음이 그 마음을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87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