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열대질환 감시센터 시급

제주 아열대질환 감시센터 시급
아열대화 진입 열대성 질환 발생 가능성 증가
기후변화 대응기구 운영 불구 질병분야는 전무
열대성 감염병 조사·연구·유행 예측 기구 절실
  • 입력 : 2013. 08.16(금)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감염성질환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전담기구로 제주에 아열대 질환 감시센터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국민 건강 보호 차원에서 열대성 감염병을 전문적으로 연구·조사하고 대유행을 예측할 수 있는 전담기구 설치의 최적지가 제주이기 때문이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주변 국가에서 진드기 매개 감염성 질환 발생으로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아열대 기후로 변화해 감에 따라 열대성 질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제주지역 수인성질환 원인병원체의 분리 건수가 많아지고 있으며 동남아에서 분리되는 비브리오균종이 제주 해역에서 검출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2009년 10명, 2010년 28명에서 2011년에는 60명으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일본뇌염, 뎅기열 등 질환 매개체 서식 확인으로 감염 질환자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매개체에 의한 발생 밀도와 분포조사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새로운 매개체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고 외래 풍토병 매개체가 도내에 유입시 서식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열대 질환 대유행에 대비, 조기경보와 방어체계 구축이 절실해지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은 각 분야별로 중앙부처 소속 기후변화 대응 기구가 설치 운영되고 있으나 질병관련 기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국내 기후 변화, 세계화 등의 요인에 주목하고 열대성 매개체 감염병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추세에 있지만 제주는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제주는 지구 온난화에 의한 아열대 기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으로 아열대 질환 감시·연구의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41년동안(1970~2012년) 제주도의 기온이 평균 1.7℃ 높아져 이미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다.

제주에 아열대질환 감시센터를 설치할 경우 보건환경연구원의 건물 증축과 장비 공동 활용으로 예산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제주는 지리적으로 아열대 기후화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신종·외래 병원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제주지역에 외래유입 아열대질환 등에 대한 국가적 감시기구 설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9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