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부 지인들은 그저 아름답기 만한 외국의 유명 해변과는 달리 제주바다를 만나면 '깊고 진한 감동'을 얻는다고 말한다. 아마도 제주바다가 품고 있는 청정한 이미지와 색조의 청색(blue)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풍덩 빠지고 싶은 제주바다가 안타깝게도 매년 몸살을 앓고 있다. 어업활동 등으로 해상에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여름철 태풍이나 집중 호우 시 하천을 통해 육상에서 기인하는 생활쓰레기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 모두가 제주바다 환경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그 인식은 다른 것 같다.
그렇다면 해양생물 최대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제주바다'의 오염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관리해야 할 것인가? 다양한 논의와 과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해양쓰레기 관리방식의 패러다임 전환과 그 실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해양쓰레기 관리는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하는 사후 처리적 접근과 개별사업 형식으로 관리가 주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로 인한 막대한 처리비용 발생은 물론 해양오염 또한 줄지 않고 이러한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사전 예방적 관리로 접근방식을 전환하고 쓰레기 발생 저감을 위한 시스템 구축, 해양환경 인식 제고를 위한 투자 및 제도적 기반을 확대해 해양환경 오염원 발생을 사전 차단하려는 실천전략이 꼭 필요하다 할 것이다.
제주바다의 환경문제는 행정과 주민 등 해양쓰레기 관리주체의 '사전 예방적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하고 이를 토대로 사전적 대응을 위한 과제를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하겠다. 이러한 사고 전환과 실천이야말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제주바다'를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함운종 제주시 해양수산과 수산진흥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