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호우·돌풍 제주 '강타'

기습호우·돌풍 제주 '강타'
기상악화로 곳곳서 사고 속출… 관광객·도민 불편
  • 입력 : 2007. 08.13(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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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등 여름특수 날아가 울상


지난 주말과 휴일 제주지역에 몰아친 돌풍과 기습 호우 등으로 육상과 해상에서 각종 사고가 속출하고 피서를 즐기려던 관광객과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1일 새벽 내려진 호우경보·주의보의 영향으로 12일 오후 5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최고 5백28㎜의 폭우가 내렸고 제주시 유수암과 서귀포시 하원지역 등에도 1백㎜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비는 13일까지 계속돼 산간지방에 80~1백50㎜, 나머지 지역에 30~80㎜가 더 올 것으로 제주지방기상청은 예보했다.

해상과 해안지역 등에는 파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도내 곳곳에서 돌풍 현상이 나타났다. 한림지역에서 11일 밤 10시15분쯤 순간최대풍속 24m의 강풍이 몰아친 것을 비롯, 도내 전지역에서 20㎧ 내외의 바람이 불었다. 이같은 풍랑주의보는 14일밤쯤에야 해제될 전망이다.

▶기상악화로 사고 속출=11일 오전 10시40분쯤 제주시 애월읍 북쪽 2㎞ 해상에서 제주 선적 모래채취 화물선 해신호(1천6백12t)가 입항 도중 강한 바람과 파도 등 기상악화로 인해 선원 고모씨(67)가 해상에 추락해 실종됐다.

선장 양모씨는 "지난 10일 오전 군산항을 출항해 어청도 인근에서 모래를 채취한 뒤 애월항으로 입항하다 고씨가 강한 바람과 파도로 갑판에서 미끄러져 해상에 추락했다"고 제주해경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쯤에는 서귀포항 외항에서 문모씨(73·여)가 숨진 채 바다에 떠 있는 것을 주민 김모씨(49)가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또 육상에서는 11일 오후 6시50분쯤 대정매일시장 지붕이 강풍을 이기지 못해 약 10㎡ 훼손됐다. 강풍에 따른 가로수 피해도 잇따라 11일 하룻동안 9건의 피해가 발생하고 도내 곳곳에서 간판과 창문 등이 훼손되기도 했다.

▶피서객 불편=국지성 호우에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도내 해수욕장에 입수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해수욕장 입수통제는 11일에 이어 12일에도 계속 이어져 해수욕장을 찾았던 관광객과 도민 상당수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 주말과 휴일 이틀간 제주에서 피서를 즐기기 위해 내도한 관광객은 총 4만4천여명으로 이들 관광객들은 해수욕장 이용과 함께 한라산국립공원 입산 마저 통제된데 따라 큰 불편을 겪었다.

여름철 마지막 특수를 기대했던 해수욕장 계절음식점과 관광지는 날씨 때문에 특수가 날아가버렸다며 한숨지었다.

비를 동반한 강풍 때문에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제주~추자~완도 항로의 강남풍호와 함께 추자도·마라도·완도를 잇는 3개 항로 5척의 여객선이 모두 통제돼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애를 태웠다.

한편 제주소방방재본부는 11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위험지구 예찰과 함께 선박출항 통제·해수욕장 임시시설물 안전조치 등에 나서고 있다.

/위영석·문미숙·표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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