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부터 두드린 '그리움·사랑·빛'이 깃든 시편들

초여름부터 두드린 '그리움·사랑·빛'이 깃든 시편들
김종호·강영은·박현솔·고주희 시인 신간 시집
  • 입력 : 2025. 07.22(화) 09:47  수정 : 2025. 07. 22(화) 10:30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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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초여름부터 문을 두드린 제주 시인들의 시집을 이제서야 담아본다. 10~25년 넘게 시를 써 온 시인들의 시편에는 외로움과 그리움, 사랑, 빛 등 다양한 감정들이 깃든다.

"당신이 줄곧 걸어온 길은 무엇입니까? / 후회와 아픔과 슬픔, 그리고 그리움입니다./ (중략) /당신은 무엇을 위해 시를 씁니까?/ 시는 쓰는 게 아니라 사는 겁니다. / 길을 가는 자의 노래이지요."(시 '강나루의 대화'에서)

김종호 시인이 '강나루의 대화'를 냈다. 2007년 월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총 6부로 구성된 이번 제7시집에 표제시 등 70편의 시를 채웠다. 그의 시는 외로움에서 비롯된다. 부모, 형제, 배우자까지 이어진 작별 속에 절망과 고독을 경험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외로움을 외면하지 않고 자연과 시간과 내면과 대화하며 더 깊어진 시편들을 보여준다. 푸른. 1만4000원.

"목숨이 오고 가는 길도 하나여서 녹아내리는 손바닥 위의 눈송이 / 나, 함박눈 같은 극지에 도착하네. 함박눈 쌓이는 하룻밤이 수목한계선에 꽃으로 피네."(시 '그리운중력'에서)

강영은 시인이 아홉번째 시집 '그리운 중력'을 냈다. 총 4부로 나뉜 시집에는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한 표제시 등 53편의 시가 담겼다. 2000년 '미네르바'로 등단한 시인은 끌림과 기다림의 미학을 표현해 왔다. 이번 시집에선 이를 응축해 묵직한 슬픔을 전하면서도 사랑의 언어를 구현하며 여기에 생의 경계에 선 자아를 통해 존재의 물음을 던지기도 한다. 황금알. 1만5000원.

"저마다의 꿈을 매달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 가끔은 놓쳐버린 순간들을 아쉬워하며 /한강의 중심을 빛처럼 관통하는 시간 / (중략) /어둠을 휘감은 빛이 밀려오고 있는 새벽"(시 '빛의 세계 속으로'에서)

박현솔 시인이 '빛의 세계 속으로'를 내놓았다. 1999년 한라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온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45편의 시가 실렸다. "살아오는 동안 빛의 세계보다 어둠의 세계를 더 편안하게 여겼지만 이젠 좀 더 적극적으로 빛의 에너지에 휩싸이고 싶다"는 시인의 말처럼 이번 시집에선 빛의 기운을 품는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빛과 어둠의 경계의 공간을 소재로 한 시를 통해 빛의 세계를 다채롭게 전한다. 시편 중에는 '햇볕 속을 뒹구는 호랑이', '모든 뼈에서 음악이 흘러나와' 등 2편의 산문시도 포함됐다. 문학과사람. 1만2000원.

"아침에 본 나무가 밤에 사라지는 일은 / 적지 않아 마냥 마음을 주지는 말자 / 다짐을 치켜 들어도 // 밤에 실행되는 두려움은 나를 / 식물이 없는 곳에 세워놓습니다 //"(시 '나무 없이는 아무것도'에서)

2015년 '시와 표현'으로 문단에 나온 고주희 시인은 시집 '나무 없이는 아무것도'를 냈다. 총 4부로 나뉜 이번 시집에는 표제시 제목처럼 '나무'를 소재로 그의 시적 언어로 써낸 55편의 시를 담았다. 나무를 매개로 기억과 통증, 생명과 무의식을 감각적으로 직조한 시편들이 이어진다. 청색종이.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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